晉明帝數歲에 坐元帝膝上이러니 有人從長安來어늘 元帝問洛下消息하고 澘然流涕라 明帝問
元帝異之라 明日에 集群臣宴會에 告以此意하고 更重問之한대 乃答曰
22-15
가 서너 살 때
원제元帝(
사마예司馬睿)의 무릎 위에 앉아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장안長安에서 오자 원제가 낙양의 소식을 묻고는 눈물을 흘렸다. 명제가 물었다.
〈원제가〉 동쪽으로 건너오게 된 사정을 다 고해주고는 명제에게 물었다.
“네 생각에 장안과 해는 어느 것이 더 멀겠느냐?”
“해가 멉니다. 사람이 해 있는 곳에서 왔다는 말은 못 들었으니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원제가 신기하게 여겼다. 다음날 신하들이 모인 연회에서 이 내용을 고하고서 거듭 묻자 명제가 대답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어제 한 말과 다르게 하느냐?”
“눈을 들어 보니 해는 보여도 장안은 보이지 않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