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真長이 為丹陽尹에 許玄度가 出都하여 就劉宿하니 牀帷는 新麗하고 飲食은 豐甘이라 許曰
4-47 유진장劉真長(유담劉惔)이 단양윤丹陽尹이었을 때 허현도許玄度(허순許詢)가 도성을 나가 유진장에게 가서 묵었는데, 침상과 휘장은 새것이고 아름다웠으며 음식도 풍성하고 맛있었다. 허현도가 말했다.
“만약 이곳을 보전할 수 있다면
보다 훨씬 낫겠습니다.”
“경卿이 만약 길흉吉凶이 사람에게서 비롯한다는 것을 안다면, 내 어찌 이곳을 보전하지 못하겠습니까.”
왕일소王逸少(왕희지王羲之)가 자리에 함께 있다가 말했다.
“만약 소보巢父와 허유許由가 후직后稷과 설契을 만났다고 한다면 당연히 이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두 사람 모두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띠었다.
소보巢父 허유許由
注
◦ 유진옹劉辰翁:유진장劉真長과 허현도許玄度가 이런 잘못된 이야기를 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注
◦ 이지李贄:왕일소王逸少가 옛날을 기준으로 지금을 판단하여, 두 노인의 술책에 빠진 것이다.
注
◦ 왕세무王世懋:두 사람이 일부러 또 이러한 추한 행동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