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은 無心於稟受어늘 何以正善人少하고 惡人多오하니
譬如寫水著地에 正自縱橫流漫하여 略無正方圓者니이다하니
一時絶歎
하여 以爲名通
注+① 莊子曰 “天籟者, 吹萬不同, 而使其自己也.” 郭子玄注曰 “無旣無矣, 則不能生有, 有之未生, 又不能爲生. 然則生生者, 誰哉. 塊然而自生耳, 非我生也. 我不生物, 物不生我, 則自然而已然, 謂之天然. 天然, 非爲也, 故以天言之, 所以明其自然故也.”이라하다
“자연은 사람에게 품성을 부여할 때 특별한 의도가 없는데, 어째서 정작 선인善人은 적고 악인惡人은 많은가?”
여러 사람 가운데 대답하는 자가 없었는데, 유윤劉尹(유담劉惔)이 대답하였다.
“비유하자면 물을 쏟아 〈물이〉 땅에 떨어졌을 때 틀림없이 저절로 종횡으로 퍼져 정방형正方形이나 정원형正圓形의 형태가 전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당대 사람들이 〈이 말에〉 매우 감탄하면서
명통名通(사리에 달통한 논의)이라고 하였다.
注+①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천뢰天籟라는 것은 불어서 나오는 소리가 만 가지로 다르지만 자신의 구멍으로부터 나오게 하는 것이다.” 하였는데, 곽자현郭子玄(곽상郭象)의 주석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無라는 것은 이미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 유有를 탄생시킬 수 없고, 유有가 탄생되지 않으면 또 무언가를 탄생시킬 수 없다. 그렇다면 생명을 탄생시키는 자는 누구인가? 홀로 저절로 탄생할 뿐이요, 내가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물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만물이 나를 탄생시키지 못하니, 저절로 이미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천연天然이라고 부른다. 천연은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天으로 말한 것이니, 이는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注
◦ 이지李贄:유담劉惔의 말이 지극히 오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