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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王祥은 계모
주부인朱夫人을 지극히 정성스럽게 섬겼다.
注+① 에 “왕상王祥은 자가 휴징休徵이고 낭야瑯琊 임기臨沂 사람이다.” 하였다.
≪왕상세가王祥世家≫에 “왕상의 부친은 왕융王融이며 고평高平 설씨薛氏에게 장가들어 왕상을 낳았다. 계실繼室인 여강廬江 주씨朱氏에게서 왕람王覽을 낳았다.” 하였다.
에 말하였다. “계모가 자주 왕상을 무고誣告하였고 누차 이치에 맞지 않게 왕상을 부렸는데 아우인 왕람이 그때마다 왕상과 같이하였다. 또 왕상의 처를 혹독하게 부렸는데 왕람의 처 역시 따라가 함께 일했다. 계모가 병이 났을 때 마침 엄동설한이라 얼음이 얼었는데 계모가 생선을 원하자 왕상이 옷을 벗고 얼음을 깨뜨려 생선을 구하려 하였다. 마침 얼음이 조금 녹은 곳이 있어 생선이 나왔다.”
에 말하였다. “왕상의 계모가 갑자기 참새구이를 원하였다. 왕상이 참새들을 갑자기 구해 바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는데 얼마 뒤에 수십 마리의 참새들이 장막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왕상은〉 모친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직접 달려가 구해오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그 정성이 이와 같이 지극하였다.” 집에 오얏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과실이 매우 탐스럽게 열리자 계모가 왕상에게 항상 그 나무를 지키게 하였다. 어느 날 비바람이 갑자기 불자 〈과실이 떨어질까 봐〉 왕상이 나무를 끌어안고서 울었다.
注+② 소광제蕭廣濟의 ≪효자전孝子傳≫에 말하였다. “왕상의 계모가 사는 집 마당에 오얏나무가 있었는데 과실이 열리기 시작하자 왕상을 시켜 낮에는 새들이 쪼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쥐를 쫓게 하였다. 어느 날 밤 비바람이 세차게 불자 왕상이 날이 밝을 때까지 〈나무를〉 끌어안고 우니, 계모가 그 모습을 보고 측은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