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吟嘯良久
에 隨而下筆
하니 一坐之間
에 誄以之成
注+① 晉安帝紀曰 “玄文翰之美, 高於一世. 玄集載其誄, 敍曰 ‘隆安二年九月十七日, 前將軍․靑兗二州刺史太原王孝伯薨. 川岳降神, 哲人是育. 旣爽其靈, 不貽其福. 天道茫昧, 孰測倚伏? 犬馬反噬, 豺狼翹陸. 嶺摧高梧, 林殘故竹. 人之云亡, 邦國喪牧. 于以誄之, 爰旌芳郁.’” 文多, 不盡載.이라
9-8 환현桓玄이 한번은 강릉성江陵城의 남루南樓에 올라 말하였다.
“내가 지금 왕효백王孝伯(왕공王恭)을 위해 뇌문誄文을 짓고자 한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읊조리다가 즉시 붓을 들어 쓰니 단숨에 뇌문이 완성되었다.
注+① 왕소지王韶之의 ≪진안제기晉安帝紀≫에 말하였다. “환현桓玄은 문장의 아름다움이 한 시대에 뛰어났다. 환현의 문집에 그 뇌문誄文을 싣고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晉 안제安帝〉 융안隆安 2년(398) 9월 17일에 전장군前將軍과 청주靑州와 연주兗州 이주자사二州刺史를 역임한 태원太原 사람 왕효백王孝伯(왕공王恭)이 서거하였다. 명산대천이 〈이 분에게〉 신령함을 내려주니, 철인哲人이 이에 태어나 성장하였네.
〈명산대천은〉 이미 영령을 맑게 해놓고는, 그에 걸맞은 복록은 내려주지 않았네.
천도天道가 애매모호하니, 누가 화복禍福을 예측하겠는가.
개와 말이 도리어 물어뜯고, 승냥이와 이리가 도약하네.
산마루엔 큰 오동나무 부러지고, 숲에는 해묵은 대나무 쓰러지네.
이 분이 서거하니, 국가는 지도자를 잃었네.
이에 뇌문을 지어, 훌륭한 덕을 기리네.’”
〈뇌문은〉 문장이 길어 모두 싣지는 않는다.
注
◦ 유진옹劉辰翁:뇌문誄文도 다만 소략하게 남겼을 뿐이다.
注
◦ 유신옹劉辰翁:왕공王恭은 사마도자司馬道子(진간문제晋簡文帝 사마욱司馬昱의 일곱째 아들)에게 살해당했는데, 환현桓玄이 다시 사마도자를 죽였다.
注
◦ 왕세무王世懋:이러한 내용에도 주석이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