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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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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慧淨 嘗與道士蔡晃으로 談義할새 屢被摧折注+① 僧道宣曰 “慧淨, 俗姓房氏, 常山眞定人, 隋國子博士徽遠族子. 生知天挺, 雅懷篇什, 風格標峻, 器宇冲邈. 弱歲便曉文頌, 十四出家, 志業弘遠, 日頌八千餘言, 總持辭義, 罕有其比.”하니 國子祭酒孔穎達注+② 劉昫唐書曰 “孔穎達, 字仲達, 冀州衡水人. 八歲就學, 日誦千餘言. 及長, 明左氏傳․鄭氏尙書․王氏易․毛詩․禮記, 兼善算歷, 解屬文. 同郡劉焯, 名重海內, 穎達造門, 請質疑滯, 多出意表, 焯改容敬之. 大業初, 擧明經, 太宗引爲文學館學士, 拜國子祭酒.” 心存道黨하여 謂慧淨曰
佛家無諍注+曰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第一.”하니 法師 何以屢構斯難잇고하니
慧淨答曰
佛破外道어늘 外道不通注+④ 圓覺經註曰 “外道者, 着諸見等, 以邪智惑人令疑.”하고 反謂佛曰 汝 常自言平等이러니 今旣以難破我하니 即是不平이라 何謂平等注+⑤ 金剛經曰 “是法平等, 無有高下,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고하니
爲通曰 以我不平으로 破汝不平하니 汝若得平이면 即我平矣라하니이다 顧今亦爾 以淨之諍으로 破彼之諍하니 彼得無諍이면 即淨無諍也리이다하다


9-33 【석혜정釋慧淨이 한번은 도사道士 채황蔡晃과 의리를 담론했는데, 채황의 논리가 여러 번 꺾였다.注+승도선僧道宣의 ≪속고승전續高僧傳≫에 말하였다. “혜정慧淨속성俗姓방씨房氏로, 상산常山 진정眞定 사람이며, 나라 국자박사國子博士 방휘원房徽遠의 조카이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이치를 알고 천성적으로 지혜가 탁월하며, 평소에 편집篇什(시문詩文)을 좋아하며, 풍격이 숭고하고 특출하며, 도량이 심원하고 기개가 컸다. 어린 나이에도 을 이해하고, 14세에 출가했는데 뜻이 넓고 공부가 원대하였다. 매일 8천 여 마디의 말을 암송했는데, 에 대한 말씀과 의미는 그에게 비견될 자가 드물었다.” 국자좨주國子祭酒 공영달孔穎達注+유후劉昫의 ≪구당서舊唐書≫ 〈공영달열전孔穎達列傳〉에 말하였다. “공영달은 중달仲達로, 기주冀州 형수衡水 사람이다. 8세에 학문에 입문하여 매일 천 여 마디의 말을 암송하였다. 성장해서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정현鄭玄의 ≪상서尙書≫, 왕필王弼의 ≪주역周易≫, ≪모시毛詩≫, ≪예기禮記≫에 정통하고, 아울러 산술과 역법에도 뛰어나며, 문장을 잘 지었다. 같은 유작劉焯은 명성이 세상에 높았는데, 공영달이 그의 집에 찾아가 의문점을 질의할 때 의표를 찌르는 내용이 많자 유작이 태도를 고쳐 그를 공경하였다. 〈 양제煬帝대업大業 연간(605~618) 초반에 명경과明經科에 급제하고, 〈나라〉 태종太宗문학관학사文學館學士로 초빙한 뒤에 국자좨주國子祭酒에 임명하였다.” 마음속으로 도교의 무리를 편들어 혜정에게 말하였다.
공영달孔穎達공영달孔穎達
불가佛家에는 다툼이 없으니注+③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에 말하였다. “부처께서 나(수보리須菩提)를 를 얻은 사람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고 하셨다.” 법사法師께서는 무엇 때문에 누차 이런 논란을 만드십니까?”
혜정이 대답하였다.
“부처께서 외도外道(불교 이외의 교도)의 논리를 격파하셨건만 외도는 깨닫지 못하고는注+④ ≪원각경圓覺經≫의 주석에 말하였다. “외도外道를 추구하는 자는 제견諸見(각양각색의 주장) 등에 집착하여 사악한 지혜로 사람을 미혹시켜 의심하게 만든다.” 도리어 부처에게 ‘너는 항상 스스로 을 말해왔는데 지금 이미 논박으로 나의 논리를 격파했으니, 이는 바로 불평등심이다. 무엇이 평등심인가?’ 하니,注+⑤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에 말하였다. “이 (진리)은 평등하여 고하의 차이가 없으니, 이를 라고 명명한다.”
부처께서 그를 위해 깨우쳐주기를 ‘나의 불평등심으로 그대의 불평등심을 격파했으니, 그대가 만약 평등심을 얻으면 즉시 나도 평등심의 상태가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면 역시 이와 같습니다. 저의 논쟁으로 그의 논쟁을 격파했으니, 그의 논쟁을 없을 수 있다면 즉시 저도 논쟁이 없을 것입니다.”


역주
역주1 文頌 : 공적을 노래하고 덕을 칭송하는 시문이다.
역주2 總持 : 陀羅尼(다라니)의 意譯으로, 衆德을 갖추어 지닌 것을 가리킨다. 法陀羅尼․義陀羅尼․呪陀羅尼․忍陀羅尼의 네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呪文이라는 뜻이다.
역주3 無諍三昧 : ‘무쟁’은 空의 이치에 철저하게 安住하여 다른 것과 다투는 일이 없는 것이며, ‘삼매’는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고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다른 것과 다투는 일이 없는 禪定을 이른다.
역주4 平等心 : 諸法이 평등하다는 이치를 깨달아 일체 중생에 대해 원망하거나 친애하는 등의 차별적인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자비심이다.
역주5 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뇩다라삼막삼보리) : 梵語 Anuttara-samyak-saṃbodhi의 音譯으로, 無上正遍智․無上正等覺으로 漢譯되는데, ‘더 이상 위가 없는 올바르고 두루 완전한 깨달음’ 또는 ‘완전한 지혜’라고 번역된다. 한문의 발음은 ‘아누다라삼막삼보제’이지만, 세속화된 발음의 변화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라고 읽는다.
역주6 (傳燈錄)[續高僧傳] : 저본에는 ‘傳燈錄’으로 되어 있으나, ≪世說音釋≫과 ≪世說箋本≫에 의거하여 ‘續高僧傳’으로 바로잡았다.
역주7 (語錄)[金剛般若波羅密經] : 저본에는 ‘語錄’으로 되어 있으나, ≪世說音釋≫과 ≪世說箋本≫에 의거하여 ‘金剛般若波羅密經’으로 바로잡았다.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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