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令明은 素不與謝靈運 相識이러니 嘗得一交言에 靈運은 辯博하여 辭義鋒起하고 令明은 時然後言이라 時荀伯子在坐러니 退而告人曰
靈運
은 固自蕭散直上
하고 王郎
은 如萬頃陂
注+① 沈約宋書曰 “荀伯子, 潁川潁陰人. 祖羨, 驃騎將軍, 父猗, 秘書郞. 伯子少好學, 博覽經傳, 而通率好戲, 遨遊閭里, 故失淸塗. 解褐駙馬都尉, 仕至東陽太守.”라하다
16-26 【보補】 왕령명王令明(왕혜王惠)은 평소 사영운謝靈運과 서로 알지 못했다. 한번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사영운은 말을 잘하고 박식하여 광범위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왕영명은 말을 해야할 때가 된 뒤에야 말하였다. 이때 순백자荀伯子가 동석하였는데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사영운은 시원스럽게 곧장 위로 솟아올랐고,
왕랑王郎(왕영명)은
만경萬頃이나 되는 큰 못과 같았습니다.”
注+① 심약沈約의 ≪송서宋書≫에 말하였다. “순백자荀伯子는 영천潁川 영음潁陰 사람이다. 조부 순선荀羨은 표기장군驃騎將軍이었고, 부친 순의荀猗는 비서랑秘書郞이었다. 순백자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경전經傳을 두루 보았으나, 활달하고 놀기를 좋아하여 민간에서 분방하게 놀았기 때문에 청환淸宦의 벼슬을 지낼 기회를 잃었다. 부마도위駙馬都尉로 벼슬을 시작해 동양태수東陽太守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