荀巨伯
이 遠看友人疾
注+① 荀氏家傳曰 “巨伯, 漢桓帝時人也, 亦出(頴)[潁]川, 未詳其始末.”에 值胡賊攻郡
하니 友人語巨伯曰
遠來相視어늘 子令吾去하니 敗義以求生을 豈荀巨伯所行邪아하다
大軍至하여 一郡盡空이어늘 汝何男子而敢獨止아하니
友人有疾하여 不忍委之니 寧以我身으로 代友人命이라하다
1-16
순거백荀巨伯이 멀리서 병든 친구를 만나러 왔을 때
注+① ≪순씨가전荀氏家傳≫에 “순거백荀巨伯은 한漢 환제桓帝 때 사람이며, 그 역시 영천潁川 출신인데 그의 내력은 자세하지 않다.” 하였다. 호적胡賊이
군郡을 공격해왔다. 친구가 순거백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죽게 될 것이니, 그대는 떠나가라.”
“멀리서 와서 서로 만났는데 그대가 나를 떠나게 하니, 의리를 버리고 목숨을 구하는 것을 어찌 나 순거백이 할 행동이겠는가.”
“대군이 이르러 온 군郡이 다 비었는데 너는 어떤 사내이기에 감히 홀로 남았는가?”
“친구가 병들어 차마 내버려둘 수 없으니 차라리 내가 친구의 목숨을 대신하겠다.”
“우리는 도의道義가 없는 자들인데 도의가 있는 나라에 들어왔구나.”
마침내 군대를 철수하여 돌아가니 군 전체가 모두 보전되었다.
注
◦ 유신옹劉辰翁:순거백荀巨伯은 본래 고상하고 이 호적胡賊 또한 덕행이 뛰어난 사람에 들어간다.
注
◦ 이지李贄:이러한 친구가 있다면 이는 죽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