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었는데, 진중자는 형이 받는 녹봉을 의롭지 못하다고 여겨 마침내 초楚나라로 가서 오릉於陵에서 살았다. 한번은 3일 동안 식량이 없어 〈굶다가〉 엉금엉금 기어서 우물가의 자두를 먹고는 세 번 삼킨 뒤에야 눈이 훤해졌다. 자신은 직접 신발을 짜고 아내에게는 베를 짜게 하여 옷감과 식량을 바꾸어 살았다. 언젠가 모친을 찾아갔을 때 형에게 산 거위를 선물한 자가 있었는데, 진중자가 인상을 쓰며 말하기를 ‘이 꽥꽥거리는 것을 어디에 쓴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나중에 모친이 거위를 잡아 요리하였는데, 진중자는 그 사실을 모른 채 그것을 먹었다. 형이 밖에서 돌아와 말하기를, ‘〈이것이〉 꽥꽥거리는 것의 고기인가?’ 하자 진중자는 문 밖에 나가 〈먹은 것을〉 게워냈다. 초왕楚王이 그의 명성을 듣고 초빙하여 재상을 삼으려 하자, 부부가 달아나 남의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注
【두주頭註】
◦ 유신옹劉辰翁:‘계각溪刻’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으나, 요컨대 쓴소리이다.
역주
역주1≪高士傳≫ :
3권으로 되어 있으며, 西晉의 皇甫謐이 편찬하였다. 四庫全書 중 史部 傳記類 總錄에 속한다. 三代․秦․漢부터 曹魏까지 살았던 高節한 人士 72인의 전기를 수록하였고 宋朝 ≪太平御覽≫에 全書가 포함되어 있다.
역주2鍾 :
예전의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또는 부피의 단위로, 1종은 6斛(1곡은 10斗) 4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