庾太尉
가 在武昌
한대 秋
에 夜氣佳景淸
할새 吏殷浩
와 王胡之之徒
로 登南樓理詠
이라 音調始遒
에 聞函道中
에 有屐聲甚厲
하니 定是庾公
이라
俄而率左右十許人하여 步來하니 諸賢이 欲起避之한대 公徐云
因便據胡床하여 與諸人詠謔하여 竟坐甚得任樂이라 後에 王逸少가 下하여 與丞相으로 言에 及此事하니 丞相曰 元規도
24-25 유태위庾太尉(유량庾亮)가 무창武昌을 다스릴 때, 기운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가을밤에 막료인 은호殷浩와 왕호지王胡之 등이 남루南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음조가 막 높아지려고 할 때 함도函道(누각의 계단)에서 나막신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는데, 틀림없이 유공庾公(유태위)이었다.
잠시 뒤에 〈유태위가〉 종자 10여 인을 거느리고 걸어오자 여러 현자들이 일어나
유공이 천천히 말하였다.
“여러분들은 잠시 머무시오. 이 늙은이도 이러한 일에 흥취가 적지 않소.”
그리고는 즉시
에 앉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시를 읊고 농담을 하면서 자리가 끝날 때까지 마음껏 즐겼다. 이후에
왕일소王逸少(
왕희지王羲之)가 〈도성으로〉 내려와
승상丞相(
왕도王導)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일을 언급하니, 승상이 말하였다.
“〈평소 근엄한〉 원규元規(유태위)도 당시에는 풍모가 어쩔 수 없이 조금 흐트러졌을 것이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오직
만이 존재합니다.”
注
◦ 유진옹劉辰翁:〈왕도王導의〉 이 말을 보면 원규元規(유량庾亮)의 단정하고 근엄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注
◦ 왕세무王世懋:왕도王導의 마음은 유량庾亮을 중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