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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3)

세설신어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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庾太尉 在武昌한대 夜氣佳景淸할새 吏殷浩 王胡之之徒 登南樓理詠이라 音調始遒 聞函道中 有屐聲甚厲하니 定是庾公이라
俄而率左右十許人하여 步來하니 諸賢 欲起避之한대 公徐云
諸君少住하라 老子 於此處 興復不淺이라하고
因便據胡床하여 與諸人詠謔하여 竟坐甚得任樂이라 王逸少하여 與丞相으로 及此事하니 丞相曰 元規
爾時 風範 不得不小穨리라하니
右軍答曰
唯丘壑獨存이니이다하다
【頭註】
劉云 “觀此語, 元規巍峩, 可想.”
王云 “王意重庾.”


24-25 유태위庾太尉(유량庾亮)가 무창武昌을 다스릴 때, 기운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가을밤에 막료인 은호殷浩왕호지王胡之 등이 남루南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음조가 막 높아지려고 할 때 함도函道(누각의 계단)에서 나막신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는데, 틀림없이 유공庾公(유태위)이었다.
잠시 뒤에 〈유태위가〉 종자 10여 인을 거느리고 걸어오자 여러 현자들이 일어나 유공이 천천히 말하였다.
“여러분들은 잠시 머무시오. 이 늙은이도 이러한 일에 흥취가 적지 않소.”
그리고는 즉시 에 앉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시를 읊고 농담을 하면서 자리가 끝날 때까지 마음껏 즐겼다. 이후에 왕일소王逸少(왕희지王羲之)가 〈도성으로〉 내려와 승상丞相(왕도王導)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일을 언급하니, 승상이 말하였다.
“〈평소 근엄한〉 원규元規(유태위)도 당시에는 풍모가 어쩔 수 없이 조금 흐트러졌을 것이오.”
왕우군(왕일소)이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오직 만이 존재합니다.”
두주頭註
유진옹劉辰翁:〈왕도王導의〉 이 말을 보면 원규元規(유량庾亮)의 단정하고 근엄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왕세무王世懋왕도王導의 마음은 유량庾亮을 중시한 것이다.


역주
역주1 그를 피하려 하니 : 庾亮은 평소 매우 근엄하여 사람들이 접근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世說箋本≫)
역주2 胡床 : 걸상처럼 된 간단한 접이식 의자로, 긴네모꼴의 가죽 조각의 양쪽 긴 변에 ‘ㅍ’자 모양의 다리를 대고 두 다리의 허리를 붙여 접었다 폈다 하며 사용한다. 예전에 높은 벼슬아치들이 가지고 다니다가 길에 깔고 앉거나 말 탈 때 디디고 오르는 디딤대로 사용하였다.
역주3 丘壑 : 一丘一壑의 준말로, 하나의 언덕과 하나의 골짜기라는 뜻인데, 은퇴하여 초야에서 산수를 즐기는 것을 이른다.
역주4 (使)[佐] : 저본에는 ‘使’로 되어 있으나, 宋本 ≪世說新語≫에 의거하여 ‘佐’로 바로잡았다.

세설신어보(3)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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