陸機
가 詣王武子
注+① 晉陽秋曰 “機, 字士衡, 吳郡人. 祖遜, 吳丞相, 父抗, 大司馬. 機與弟雲, 竝有儁才. 司空張華見而說之, 曰 ‘平吳之利, 在獲二儁.’” 機別傳曰 “博學善屬文, 非禮不動. 入晉, 仕著作郞, 至平原內史.”하니 武子
가 前置數斛羊酪
하고 指以示陸曰
注
劉云 “最得占對之妙. 言外謂下鹽豉後, 尙未止此. 第語深約, 可以味得, 難以俊賞耳.”
4-10
육기陸機가
왕무자王武子(
왕제王濟)를 방문하자,
注+① ≪진양추晉陽秋≫에 말하였다. “육기陸機는 자字가 사형士衡이고 오군吳郡 사람이다. 조부 육손陸遜은 오吳의 승상丞相이었으며, 부친 육항陸抗은 대사마大司馬였다. 육기는 동생 육운陸雲과 함께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사공司空인 장화張華가 보고는 기뻐하며 ‘오吳를 평정한 이로움이 이 두 재주 있는 이를 얻은 데에 있다.’라고 하였다.”
≪육기별전陸機別傳≫에 말하였다. “〈육기는〉 박학다식하고 글을 잘 지었으며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았다. 진晉나라에 들어가 저작랑著作郞이 되었고 〈벼슬이〉 평원내사平原內史에 이르렀다.” 왕무자가 양의 젖으로 만든 타락죽 몇
곡斛을 앞에 놓고는 손가락으로 가리켜 육기에게 보이며 말하였다.
“경의 고향인 강동江東에서는 무엇을 이것에 비기겠소?”
육기가 말하였다.
육기陸機
“
의 순채국(
순갱蓴羹)이 있으니 다만 아직
를 넣어 〈
조미調味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注
◦ 유진옹劉辰翁:아주 절묘하게 대답하였다. 언외言外로 염시鹽豉를 넣은 뒤에는 〈그 맛이〉 그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말하였다. 다만 말이 깊이가 있고 간결하여 음미할 수는 있으나 제대로 품평하기 어려울 따름이다.
注
◦ 왕세무王世懋:천리千里는 호수湖水 이름이니, 요즘의 지리지地理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