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배랑裴郎(
배계裴啓)이 ≪
어림語林≫을 저술하여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원근의 사람들에게 크게 전해져서 당시 젊은이들이 베껴서 각각 한 권씩 소유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 책에〉
왕동정王東亭(
왕순王珣)이 지은 〈
왕융王戎이 황공의 주막 아래를 지난 일에 대해 지은 부〉를 싣고 있는데, 재기와 정취가 물씬 풍긴다.
注+① ≪배씨가전裴氏家傳≫에 말하였다. “배영裴榮은 자字가 영기榮期로, 하동河東 사람이다. 부친 배치裴穉는 풍성현령豐城縣令을 역임하였다. 배영기는 젊을 때부터 풍모와 재기를 지니고, 고금의 인물에 대한 논평을 좋아하여 몇 권 분량의 ≪어림語林≫을 저술하고는 ≪배자裴子≫라고 명명하였다.”
단도란檀道鸞이 말하였다. “배송지裴松之는 배계裴啓가 ≪어림≫을 지었다고 했으니, 배영이 혹시 배계라는 별명을 사용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