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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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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文帝 嘗問慧觀注+① 釋惠皎高僧傳曰 “慧觀, 淸河人, 姓崔. 十歲便以博見馳名, 弱年出家, 遊方廬山, 諮禀惠遠. 風神秀雅, 思入玄微.”하되
頓悟之義 誰復習之注+② 佛敎修入, 有頓悟․漸修二宗.오하니
答云
有生公注+③ 高僧傳曰 “竺道生, 鉅鹿人. 幼穎悟若神, 値竺法汰, 遂改俗歸依. 雋思奇拔, 聞義開解. 王弘․顔延之竝欹挹風猷.”弟子道猷注+④ 高僧傳曰 “道猷, 初爲生公弟子, 師亡後, 見新出勝鬘經, 嘆曰 ‘先師昔義, 闇與經同.’ 因註勝鬘, 以翌宣遺訓.”니이다하다
即敕臨川郡하여 發遣到京하니 旣至 延入宮內하고 大集義僧하여 命猷伸述頓悟 競辯之徒 關責互起어늘 旣積思參玄하고 又宗源有本하여 乘機挫銳하여 往必摧鋒하니 撫几稱快注+⑤ 高僧傳曰 “道生旣潜思日久, 徹悟言外, 迺喟然嘆曰 ‘夫象以盡意, 得意則象忘, 言以詮理, 入理則言息. 自經典東流, 譯人重阻, 多守滯文, 鮮見玄義, 若忘筌取魚, 始可以言道矣.’ 於是校閱眞俗, 硏思因果, 迺言 ‘善不受報, 頓悟成佛.’ 又著二諦論.”하고 因語諸人曰
生公 孤情絶照한대 猷公 直轡獨上하니 可謂克明師匠하여 無忝徽音이로다하다


9-22 【】 〈남조南朝 문제文帝(유의륭劉義隆)가 한번은 혜관慧觀에게 물었다.注+석혜교釋惠皎의 ≪고승전高僧傳≫ 〈의해義解 4〉에 말하였다. “혜관慧觀청하淸河 사람으로, 속성俗姓최씨崔氏이다. 10세 때에 넓은 식견으로 명성을 떨치고, 약관弱冠의 나이에 출가하여 여산廬山을 유람하다가 혜원惠遠사사師事하였다. 풍모가 수려하고 단아하며, 사고력이 현묘한 경지에 들었다.”
의 의미는 누가 다시 익혔소?”注+② 불교의 수행 방법에는 돈오頓悟라는 두 가지 종지宗旨가 있다.
〈혜관이〉 대답하였다.
생공生公(축도생竺道生)의注+석혜교釋惠皎의 ≪고승전高僧傳≫ 〈의해義解 4〉에 말하였다. “축도생竺道生거록鉅鹿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귀신처럼 총명했는데, 축법태竺法汰를 만나 마침내 속명俗名을 고치고 〈불교에〉 귀의하였다. 영특한 생각이 기발하여 〈불교의〉 이치를 들으면 환히 이해하였다. 왕홍王弘안연지顔延之가 모두 그의 풍모와 인격을 공경하였다.” 제자 도유道猷가 있습니다.”注+석혜교釋惠皎의 ≪고승전高僧傳≫ 〈의해義解 4〉에 말하였다. “도유道猷는 처음에 생공生公(축도생竺道生)의 제자가 되었는데, 스승이 세상을 떠난 뒤에 새로 나온 을 보고는 ‘작고하신 스승님의 옛날 논설이 암암리에 이 경전과 같구나.’ 감탄하였다. 그리고는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을 주해하여 〈스승의〉 유훈을 보완하여 선양하였다.”
〈문제가〉 즉시 임천군臨川郡에 〈사신을〉 파견하여 도유를 서울로 올라오게 하라고 칙령을 내렸다. 〈도유가〉 도착한 뒤에 〈문제는 그를〉 궁궐로 초청하고 을 대규모로 소집하고 도유에게 돈오의 의미를 진술하라고 명하였다. 당시 변론을 다투는 무리들의 〈돈오의 의미와〉 관련된 논박이 번갈아 나왔지만, 도유는 이미 심오한 사고가 현묘한 경지에 들었고, 또 종지宗旨의 본원에 근본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틈타 〈상대방의〉 날카로움을 꺾어 상황마다 반드시 예봉을 무화시켰다. 문제가 안석을 어루만지면서 통쾌하다고 소리치고,注+석혜교釋惠皎의 ≪고승전高僧傳≫ 〈의해義解 4〉에 말하였다. “축도생竺道生은 심사숙고한 시일이 오래된 뒤에 언외言外의 진리를 철저히 깨닫고는 한숨을 쉬면서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물상物象은 의미를 완벽히 표현하기 위한 것이니 의미를 깨달으면 물상이 잊혀지고, 언어는 진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니 진리의 경지에 들어가면 언어가 종식된다. 불경이 동쪽(중국)으로 전래된 이래로 번역가들이 겹겹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대부분 정체된 문구를 고수하고 현묘한 이치를 파악하는 자가 드무니, 만약 비로소 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의 의미를 자세히 살피고 를 반복적으로 깊이 생각하고는 ‘ 돈오頓悟하면 성불한다.’ 주장하고, 또 〈이체론二諦論〉을 지었다.” 이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유공猷公은 곧장 홀로 경지에 올랐으니, 스승의 마음을 제대로 밝혀 그 훌륭한 말씀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이를 만하구나.”


역주
역주1 頓悟 : 순서를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곧바로 오묘한 교리를 듣고 단번에 깨닫는 것으로, 南宗의 慧能이 주장하였다.
역주2 漸修 : 순서를 거쳐 점차로 수행하여 도를 깨닫는 것으로, 北宗의 神秀가 주장하였다.
역주3 勝鬘獅子喉一乘大方便方廣經 : 1권 15장이다. 승만 부인이 一乘의 대방편을 널리 전개시키기 위하여 사자후한 것을 수록한 經이라는 뜻인데, 南朝 宋나라 436년에 中天竺國 사람 求那跋陀羅(Gunabhadra, 功德賢)가 漢譯하였다.
역주4 義僧 : ≪世說音釋≫에 “義學의 승려이다.” 하였는데, ‘의학’은 경전의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역주5 통발을……잡는다면 : 원문은 ‘忘筌取魚’로, ≪莊子≫ 〈外物〉의 得魚忘筌을 원용한 것이다. 〈외물〉에서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니 물고기를 잡은 뒤에는 통발을 잊고, 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니 토끼를 잡은 뒤에는 올가미를 잊는다.[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하였다. 올가미나 통발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 또는 방편으로, 도를 얻은 뒤에는 이런 도구를 잊어야 한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도구나 방편을 인식하지 않은 채 바로 진리를 깨닫는 頓悟의 입장을 주장한 것이다.
역주6 眞諦(진제)와 俗諦 : ‘진제’는 불법을 제시하여 이성의 眞空을 설명하는 것으로 眞智에 의해 터득한 궁극적인 眞如의 진리이고, ‘속제’는 세속을 그대로 따라서 현상의 幻有를 설명하는 것으로 현상계의 미혹되고 허망한 세계의 진리이다. 진제와 속제는 상호 연계되는데, 이는 大乘佛教의 기본적인 원칙의 하나이다. ≪世說音釋≫에서는 “진제는 四聖諦에서 滅諦와 道諦, 속제는 苦諦와 集諦이다.” 하였고, ≪世說箋本≫에서는 “진제는 有가 아님을 밝히는 것이고, 속제는 無가 아님을 밝히는 것이다.” 하였다.
역주7 因과 果 : 因緣과 果報로, 輪回說에 근거하여 어떤 因을 심으면 그에 상응하는 어떤 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業은 사람이 마음․입․몸으로 짓게 되는 갖가지 생각․말․행위인데, 이 업이 因과 果를 결속시키는 매체로 작용하니 業因業果를 의미하게 된다. 불교 발생 이전에 고대 인도의 聖典에 이미 착한 행위를 하면 福德을 얻고 악한 행위를 하면 惡果를 얻는다고 하여 因果를 선악과 화복 등의 윤리적인 사항과 연관시켜서 인식했는데, 불교에서 이 이론을 수용한 뒤에 행위의 業으로 인한 因果를 말과 생각에까지 확대시키고, 그것을 과거․현재․미래로 확산시켜 현세에 있어서의 인간의 행위나 존재방식은 전생에 베푼 선업이나 악업에 의해서 결정되고, 현세의 인간행위가 미래의 禍福苦樂을 좌우한다고 주장하였다.
역주8 善行은……않고 : 보답을 바라고 선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대중들에게 선행을 권유하기 위해 ‘선행에는 좋은 보답이 있고, 악행에는 나쁜 보답이 있음[善有善報 惡有惡報]’을 강조하는데, 竺道生은 보답을 바라는 세속의 마음을 깨뜨리기 위해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9 생공의……빼어났는데 : 竺道生이 마음으로 깨달은 이치가 심오하여 전수되지 않았다는 뜻이다.(≪世說啓微≫, ≪世說講義≫)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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