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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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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問秀才하되
吳舊姓何如오하니
答曰
吳府君 聖王之老成이요 明時之儁乂 朱永長 理物之至德이요 淸選之高望이라 嚴仲弼 九臯之鳴鶴이요 空谷之白駒 顧彦先 八音之琴瑟이요 五色之龍章이라 張威伯 歲寒之茂松이요 幽夜之逸光이라 陸士衡․士龍 鴻鵠之裴徊 懸鼓之待槌注+① 秀才, 蔡洪也. 集載洪與刺史周俊書曰 “一日侍坐, 言及吳士, 詢 遂見下問. 造次承顔, 載辭不擧, 勅令條列名狀. 退輒思之, 今所知. 吳展, 字士季, 下邳人. 忠足矯非, 淸足厲俗, 信可結神, 才堪幹世. 仕吳爲廣州刺史․吳郡太守. 吳平, 還下邳, 閉門自守, 不交賓客. 誠聖王之老成, 明時之儁乂也. 朱誕, 字永長, 吳郡人. 體履淸和, 吳朝擧賢良, 累遷議郞, 今歸在家, 誠理物之至德, 淸選之高望也. 嚴隱, 字仲弼, 吳郡人. 稟氣淸純, 思度淵偉. 吳朝擧賢良ㆍ宛陵令, 吳平去職. 九臯之鳴鶴, 空谷之白駒也. 張暢, 字威伯, 吳郡人. 稟性堅明, 志行淸朗, 居磨涅之中, 無淄磷之損. 歲寒之松栢, 幽夜之也.”注+② 按蔡所論士十六人, 無陸機兄弟, 又無凡此諸君以下, 疑益之. 凡此諸君 以洪筆 爲鉏耒하고 以紙札 爲良田하며 以玄黙으로 爲稼穡하고 以義理 爲豐年하며 以談論으로 爲英華하고 以忠恕 爲珍寳하며 著文章으로 爲錦繡하고 蘊五經으로 爲繒帛하며 坐謙虛하여 爲席薦하고하여 爲帷幕하며 行仁義하여 爲室宇하고 修道德하여 爲廣宅이라하다


15-25 어떤 이가 수재秀才(채홍蔡洪)에게 물었다.
지방의 명문거족은 어떠합니까?”
그러자 〈수재가〉 대답하였다.
오부군吳府君(오전吳展)은 성왕聖王의 노련한 원로요, 청명한 시대의 출중한 인재입니다. 주영장朱永長(주탄朱誕)은 사물을 다스리는 큰 능력을 지녔고, 청직淸職에 선발된 명망이 높은 인물입니다. 엄중필嚴仲弼(엄은嚴隱)은 이요, 입니다. 고언선顧彦先(고영顧榮)은 팔음八音을 내는 금슬琴瑟이요, 오색이 나는 용의 무늬입니다. 장위백張威伯(장창張暢)은 엄동설한의 무성한 소나무요, 어두운 밤의 맑은 달빛입니다. 육사형陸士衡(육기陸機)․육사룡陸士龍(육운陸雲)은 배회하는 홍곡鴻鵠이요, 울릴 준비가 된 매달린 북입니다.注+수재秀才채홍蔡洪이다. ≪채홍집蔡洪集≫에 〈채홍이 자사 주준周俊에게 준 편지가〉 실려 있는데 〈그 편지에서〉 말하기를, “어느 날 황제를 모시고 앉았는데, 지방의 인사에 대해 말이 나오자 나에게 물으셔서 마침내 황제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용안을 뵙게 되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황제께서 이름과 모습을 조목조목 열거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물러나자마자 생각하여 이제 아는 바를 낱낱이 열거합니다.
오전吳展사계士季이고, 하비下邳 사람입니다. 충심忠心은 그릇됨을 바로잡기에 충분하고 깨끗함은 세속을 격려하기에 충분하며, 신의는 우정을 맺을 만하고 재주는 세상일을 처리할 만합니다. 나라에서 벼슬하여 광주자사廣州刺史오군태수吳郡太守를 지냈습니다. 오나라가 평정된 뒤에 〈고향인〉 하비로 돌아가 문을 닫고 스스로를 지키며 빈객과 교우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성왕의 노련한 원로요, 청명淸明한 시대의 출중한 인재입니다.
주탄朱誕영장永長이고, 오군吳郡 사람입니다. 몸가짐이 깨끗하고 온화하며 〈내면에〉 중도中道를 갖추고 이치에 통달하였습니다. 오나라 조정이 현량賢良으로 천거하였고 여러 번 자리를 옮겨 의랑議郞에 이르렀으며 지금은 돌아가 집에 있습니다. 참으로 사물을 다스리는 지극한 능력을 지녔으며 청직淸職에 선발할 명망이 높은 인물입니다.
엄은嚴隱중필仲弼이고, 오군吳郡 사람입니다. 타고난 품성이 깨끗하고 순수하며 생각이 깊고 도량이 넓습니다. 오나라 조정이 현량으로 천거하였고 완릉령宛陵令을 지냈으며, 오나라가 평정된 뒤 벼슬을 그만두었습니다. 깊은 못에서 우는 이요, 빈 골짜기에 있는 흰 망아지 같은 인물입니다.
장창張暢위백威伯이고, 오군吳郡 사람입니다. 타고난 성품이 견고하고 분명하며 뜻이 깨끗하고 처신이 분명하여서 엄동설한의 송백松柏이요, 어두운 밤의 맑은 달빛 같은 인물입니다.”
注+② 살피건대, 채홍이 논한 선비 16인에는 육기陸機 형제가 없고, 또 ‘이 여러 사람[범차제군凡此諸君]’ 이하가 없으니, 아마도 〈나중에〉 추가된 듯하다. 이 여러 사람은 큰 붓을 호미와 쟁기로 삼고 종이를 좋은 밭으로 삼으며, 을 농사로 삼고 의리義理를 풍년으로 삼으며, 담론을 꽃봉오리로 삼고 충서忠恕를 진기한 보물로 삼으며, 문장을 드러내는 것을 수놓은 비단으로 삼고 오경五經을 익히는 것을 명주로 삼으며, 겸허에 앉는 것을 돗자리로 삼고 의리로 양보하는 것을 장막으로 삼으며, 인의仁義를 행하는 것을 집으로 삼고 도덕을 닦는 것을 넓은 저택으로 삼습니다.”


역주
역주1 깊은……鶴 : ≪詩經≫ 〈鳴鶴〉의 “깊은 늪에서 학이 우니, 소리가 하늘에 들리누나.[鶴鳴于九皐 聲聞于天]”에서 인용한 것으로, 현인은 은거해 있어도 그 명성이 저절로 먼 곳까지 들려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嚴隱이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역주2 빈……망아지 : ≪詩經≫ 〈白駒〉의 “깨끗한 흰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섰네. 꼴 한 줌 베어 먹이어라, 그 사람이 옥 같도다.[皎皎白駒 在彼空谷 生芻一束 其人如玉]” 한 데서 온 말로, 여기서는 嚴隱이 어진 隱者라는 말이다.
역주3 갈거나……없습니다 : ≪論語≫ 〈陽貨〉에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니. 희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고 한 공자의 말을 요약하여 인용한 것이다. 佛肹(필힐)이 모반하고 공자를 불렀을 때 공자가 가려고 하자 제자 子路가 만류하니, 남의 불선이 능히 자신을 더럽힐 수 없다는 뜻으로 공자가 말한 것인데, 여기서는 張暢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4 玄默 : 玄妙한 道를 묵묵히 생각하여 법령이나 군사를 너무 떠벌리지 않고 백성을 절로 교화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漢 文帝가 몸소 玄黙을 닦아서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렸다고 한다.
역주5 芻蕘 : ‘芻’는 풀 베는 사람이고 ‘蕘’는 나무하는 사람인데 모두 천한 사람이다. 여기서는 자신에 대한 겸칭으로 사용되었다.
역주6 稱疏 : ‘稱’은 ‘들다[擧]’이고 ‘疏’는 ‘나열하다[列]’의 의미이다.(≪世說箋本≫)
역주7 黄中通理 : 中正한 덕을 내면에 갖추고 이치에 통달한 것을 말한다. ≪周易≫ 〈坤卦 文言傳〉의 “黃을 내면에 갖추고서 이치에 통달한다.[黃中通理]”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역주8 逸光 : 깨끗하고 맑은 달빛을 말한다.
역주9 義讓 : ≪小學≫ 〈先行〉에 나오는 楊播의 형제가 의리로 양보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五倫行實圖≫에도 〈楊氏義讓〉 항목이 있다.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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