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子敬數歲時에 嘗看諸門生摴蒱라가 見有勝負하고 因曰
南風不競
注+① 春秋傳曰 “楚伐鄭, 師曠曰‘不害. 吾驟歌南風, 南風不競, 多死聲, 楚必無功.’ 杜預曰‘歌者 吹律以詠八風. 南風音微. 故曰不競也.’”이라하니
22-20
왕자경王子敬(
왕헌지王獻之)이 서너 살 때 한번은
문생門生들이
놀이를 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승부가 난 것을 알아차리고는 말하였다.
“남쪽이 지겠구나.”
注+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18년조에서 말하였다. “초楚나라가 정鄭나라를 치려고 하자 이 말하기를 ‘문제없습니다. 제가 자주 남방南方의 음악을 노래해보니 남방의 음악은 굳세지 않고 미약한 소리가 많으니 초나라는 필시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두예杜預가 〈주注에서〉 말하기를, ‘노래하는 것은 율관律管을 불어 팔방八方의 음악을 읊조리는 것이다. 남방의 음악은 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굳세지 않다고 한 것이다.’라 하였다.”
문생門生들이 그가 어린 아이라고 깔보고는 말하였다.
“이 도련님 역시 대롱을 통해 표범을 보는구먼. 가끔 〈표범〉 무늬 하나만 볼 뿐이지.”
注
◦ 왕세무王世懋:자경(왕헌지王獻之)은 본래 이 두 사람을 흠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