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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3)

세설신어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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嵇康 遊於汲郡山中이라가 遇道士孫登하고 遂與之遊 康臨去 登曰
君才則髙矣 保身之道不足注+① 康集序曰 “孫登者, 不知何許人. 無家, 於汲郡北山土窟住. 夏則編草爲裳, 冬則被髪自覆. 好讀易, 鼓一弦琴, 見者皆親樂之.”
魏氏春秋曰 “登性無喜怒. 或沒諸水, 出而觀之, 登復大笑. 時時出入人間, 所經家設衣食者, 一無所辭, 去皆舍去.”
文士傳曰 “嘉平中, 汲縣民共入山中, 見一人, 所居懸巖百仭, 叢林鬱茂, 而神明甚察. 自云 ‘孫姓登名, 字公和.’ 康聞, 乃從遊三年. 問其所圖, 終不答. 然神謀所存良妙, 康每蕭然嘆息. 將別, 謂曰 ‘先生竟無言乎?’ 登乃曰 ‘子識火乎? 生而有光, 而不用其光, 果然在於用光. 人生有才, 而不用其才, 果然在於用才. 故用光在乎得薪, 所以保其耀. 用才在乎識物, 所以全其年. 今子才多識寡, 難乎免於今之世矣. 子無多求.’ 康不能用, 及遭呂安事, 在獄爲詩自責云 ‘昔慚下惠, 今愧孫登.’”
王隱晉書曰 “孫登, 卽阮籍所見者也. 嵇康執弟子禮而師焉. 魏․晉去就, 易生嫌疑, 貴賤竝沒, 故登或默也.”
이라하다


19-9 혜강嵇康급군汲郡의 산 속에서 노닐다가 도사道士 손등孫登을 만나 그길로 그와 함께 노닐었다. 계강이 떠나게 되자 손등이 말했다.
“그대는 재주가 높기는 하지만 몸을 보존하는 방도는 부족합니다.”注+① ≪혜강집嵇康集≫의 〈서문〉에 말했다. “손등孫登은 어디 사람인지 모른다. 집없이 급군汲郡북산北山 토굴土窟에서 살았다. 여름이면 풀을 엮어 옷을 만들었고 겨울이면 머리카락을 풀어 헤쳐 자신의 몸을 덮었다. ≪주역周易≫ 읽기를 좋아하고 일현금一絃琴을 연주하였으며 그를 만나는 사람 모두 그를 친하게 여기고 좋아하였다.”
에 말했다. “손등은 성품에 기쁨과 노여움의 감정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그를 물에 빠뜨렸다가 꺼내서 보았더니, 손등이 도로 큰소리로 웃었다. 때때로 인간 세상에 출입했는데, 그가 들린 집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면 하나도 사양하지 않았지만 갈 때는 모두 그대로 두고 떠났다.”
문사전文士傳≫에 말했다. “가평嘉平 연간(249~254)에 급현汲縣의 백성들이 같이 산 속에 들어갔다가 어떤 사람을 보았다. 사는 곳은 백 길이나 되는 깎아지른 절벽이고 빽빽한 숲이 무성했는데 정신은 매우 맑고 높았다. 스스로 ‘성명은 손등孫登이고 공화公和입니다.’라고 하였다. 혜강嵆康이 소문을 듣고 그와 3년간 어울렸다. 〈혜강이〉 그에게 뜻하는 바를 물어도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묘한 계책에 담긴 바가 참으로 오묘하여 혜강은 매번 크게 감탄하였다. 헤어지려 할 때 〈혜강이〉 ‘선생은 끝내 한 말씀도 하지 않으시렵니까?’라고 하니, 손등이 이에 ‘그대는 불에 대해서 아시오? 〈불은〉 생겨나면서 빛이 있기 마련인데, 그 빛을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만약 쓴다면〉 빛을 쓰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재주를 갖는데, 그 재주를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만약 쓴다면〉 재주를 쓰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빛을 쓰는 것은 땔나무를 구하는 데 달려있으니 〈땔나무를 얻는 것은〉 그 빛남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며, 재주를 쓰는 것은 사물의 아는 데에 달려있으니 〈사물을 아는 것은〉 타고난 수명을 온전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그대는 재주가 많지만 식견이 적으니 요즘 세상에서는 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대는 많은 것을 구하지 마시오.’라고 하였다. 혜강은 그의 말을 따르지 못했는데, 을 만나서 감옥에서 시를 지어 자책하였다. ‘옛날에는 유하혜柳下惠에게 부끄러웠고, 지금은 손등에게 부끄럽구나.’”
왕은王隱의 ≪진서晉書≫에 말했다. “손등은 바로 완적阮籍이 만났던 〈바로 그〉 사람이다. 혜강은 제자의 예를 갖추어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 위진魏晉 시기에는 〈사람들의〉 거취去就를 두고 의심이 쉽게 생겨나서 귀한 자나 천한 자나 모두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에 손등이 침묵했을 수 있다.”


역주
역주1 ≪魏氏春秋≫ : 東晉의 학자 孫盛이 지었다. 20권의 편년체 史書로 삼국시대 魏나라 정권의 일을 기술하였다. 현재는 일부만 여러 책에 흩어져 전한다.
역주2 呂安의 사건 : 혜강의 친한 벗인 吕安의 아내와 여안의 형인 吕巽 사이에 있었던 성관계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여손이 오히려 여안을 불효하다고 죄를 뒤집어 씌웠고, 이에 분노한 혜강은 나서서 여안을 변호하다가 司馬昭의 노여움을 사서 여안과 함께 죽임을 당하였다.(≪晉書≫ 〈嵆康傳〉)

세설신어보(3)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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