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右軍이 少重患이러니 一二年에 輒發動이라 後答許掾詩에 忽復惡할새 中得二十字하니 云
取歡仁智樂하여 寄暢山水陰하니 淸泠澗下瀨요 歷落松竹林이라하다
癲
이 何預盛德事耶
注+① 說文曰 “癲, 狂也.” 正韻曰 “病也.”아하다
8-37 【보補】 왕우군王右軍(왕희지王羲之)은 어릴 때부터 중병(간질癎疾)을 앓았는데 한두 해마다 느닷없이 발병하였다. 이후에 허연許掾(허순許詢)의 시에 화답시를 지으려고 할 때 갑자기 다시 병이 도졌는데, 그 와중에 다음과 같이 20글자를 지었다.
“
을 좋아하여, 산과 강의 그늘에 화창한 마음을 의탁하니, 계곡 아래 여울물은 맑고, 소나무 대나무 숲은 성기네.”
정신이 든 뒤에 좌우의 사람들이 그 시를 읊었다. 모두 읊고 나자, 왕우군이 탄식하면서 말하였다.
왕희지王羲之
“간질이 어찌 〈
인仁과
지智와 같은〉
성덕盛德(훌륭한 덕)의 일에 끼어들었단 말인가.”
注+①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전癲은 미친병(간질)이다.” 하였다.
≪홍무정운洪武正韻≫에 “〈전癲은〉 질병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