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令
은 善於淸言
이나 而不長於手筆
이라 將讓河南尹
할새 請潘岳爲表
注+① 晉陽秋曰 “岳, 字安仁, 滎陽人. 夙以才穎發名, 善屬文, 淸綺絶世, 蔡邕未能過也. 仕至黃門侍郎, 爲孫秀所害.”하니 潘云
樂이 爲述己所以爲讓하여 標位二百許語하니 潘이 直取錯綜하여 便成名筆이라 時人이 咸云
若樂
이 不假潘之文
하고 潘
이 不取樂之旨
인댄 則無以成斯
라하다
8-23
악령樂令(
상서령尙書令 악광樂廣)은
청담淸談에는 훌륭했지만
작문作文에는 뛰어나지 못하였다. 장차
하남윤河南尹을 사직하려고 할 때에
반악潘岳에게
표문表文을 지어달라고 청하니,
注+① 손성孫盛의 ≪진양추晉陽秋≫에 말하였다. “반악潘岳은 자字가 안인安仁으로, 형양滎陽 사람이다. 일찍부터 출중한 재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작문에 뛰어나며, 세상에 둘도 없는 맑고 고운 품격은 채옹蔡邕조차 그를 능가할 수 없었다. 관직이 황문시랑黃門侍郎에 이르고, 손수孫秀에게 살해당했다.” 반악이 말하였다.
“지을 수는 있습니다만, 당연히 당신의 의도를 알아야 합니다.”
악광이 자신의 사직하려는 이유를 진술하여 2백여 마디의 말을 열거하자, 반악이 곧장 그 말을 종합적으로 엮어 즉시 명문장을 완성하였다. 당시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다.
“만약 악광이 반악의 문장을 빌리지 않고 반악이 악광의 뜻을 취하지 않았다면 이 명문장이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