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학업을 마치고 마융에게 고별인사를 올린 뒤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정현이 떠난 지〉 얼마 뒤에 마융은 ‘예악이 모두 동쪽으로 옮겨가는구나.[
예악개동禮樂皆東]’라고 한탄하고, 정현이 명성을 독점할까 두려워하면서 마음속으로 그를 시기하였다. 정현 역시 〈마융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추격할 것이라고 의심하고는 〈흙으로 만든〉 다리 아래에 앉아 물가에서 나막신을 신고 걸터앉아 있었다. 마융은 예상대로
을 돌려 점을 치면서 정현을 추격하다가 좌우의 사람들에게 “정현이
이는 틀림없이 그가 죽었다는 점괘이다.” 하고는 마침내 추격을 멈추었다. 정현은 이로써 마침내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注+③ 마융馬融은 천하의 알아주는 위대한 유학자로서 인의仁義를 몸소 실천하였고, 정현은 마융의 문인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직접 그의 학업을 전수받았으니, 어찌 〈마융이 정현을〉 시기하여 악독한 짓을 했겠는가. 이는 길거리에 떠도는 유언비어가 남의 자식(마융)을 해치는 것이다.
○어쩌면 마융의 추천장을 요구한 문인으로부터 나온 말일 수도 있는데, 명확히 알 수는 없다. 어쩌면 과 같은 경우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