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말하였다. “사영운謝靈運은 진군陳郡양하陽夏 사람이다. 조부 사현謝玄은 거기장군車騎將軍이었고, 부친 사환謝瑍은 비서랑祕書郞이었다. 사영운은 강악공康樂公의 작위를 물려받았으며, 비서감祕書監․시중侍中․임천내사臨川內史를 역임하였다. 죄로 인해 복주伏誅되었다.” 심약沈約의 ≪송서宋書≫에 말하였다. “사영운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많은 책을 두루 보았으며 문장의 아름다움은 강좌江左(동진東晉)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공은사孔隱士(공순지孔淳之)가注+② 공순지孔淳之는 따로 보인다. 그것을 두고 말했다.
이 아직도 〈부귀영화를〉 잊지 못했습니다.”注+③ ≪장자莊子≫ 〈어부漁父〉에 말하였다. “어부漁父가 공자孔子에게 말하였다.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발자국을 싫어하여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달리는 자가 있었는데, 발을 자주 올릴수록 발자국은 더욱 많아지고 더 빨리 뛰어도 그림자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아직도 느리다고 생각하여 그치지 않고 빨리 달리다가 힘이 다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그늘에 들어가 그림자를 쉬게 하고 조용한 데 있어 발자국을 멈추게 할 줄을 몰랐으니, 어리석음이 또한 심합니다. 그대가 몸을 닦고 참된 도道를 지키고서 또 〈공명功名 등의〉 외물外物을 사람들에게 주어버리면 허물이 없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닦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니, 또한 바깥에 힘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역주2丘淵之의 ≪新集錄≫ :
구연지는 南朝의 宋나라 사람이다. 太常으로 있다가 죽었으며 光祿大夫를 추증받았다. 박학다식하고 재주가 있어서 秘閣에서 典籍을 정리하였다. ≪晉義熙四年秘閣目錄≫의 뒤를 이어 ≪晉義熙已來新集目錄≫ 3권을 지었는데 ≪新集錄≫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저서로 ≪文章≫ 100권이 있다.
역주3卿께서는……못하십니까 :
曲蓋는 儀仗用의 자루가 굽은 日傘이다. 曲柄笠이 존귀한 자들이 사용하는 곡개와 비슷한 것을 가지고 謝靈運이 부귀영화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4장차……사람 :
≪莊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外物에 구애되지 않고 道를 추구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孔隱士 즉 孔淳之를 가리킨다.
역주5(心)[身] :
저본과 각본의 ≪世說新語≫에는 ‘心’으로 되어 있으나, ≪莊子≫와 安永本에 의거하여 ‘身’으로 바로잡았다.
역주6(貞)[眞] :
저본에는 ‘貞’으로 되어 있으나, 각본의 ≪世說新語≫․≪莊子≫․安永本에 의거하여 ‘眞’으로 바로잡았다.
역주7(異)[累] :
저본과 각본의 ≪世說新語≫에는 ‘異’로 되어 있으나, ≪莊子≫와 安永本에 의거하여 ‘累’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