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可는 性度寬宏이라 嘗有竊刈其園蔬者한대 適遇見하고 却避草間하여 以俟其去하다
與子同里閭어늘 不能烹雞以待子하니 我誠自愧라하고
呼其妻孥環坐
하여 盡醉而歸
하니 人由是相誡無犯
注+① 墨客犀曰 “羅可, 沙陽之碩儒也. 嘗應鄕薦, 見黜於禮部, 遂不復進取, 以疎放自適.하다
2-22【보補】나가羅可는 성품이 관대하고 도량이 넓었다. 한번은 그의 뜰에 있는 채소를 베어가는 자가 있었는데 마침 우연히 이 광경을 보고는 도리어 풀섶으로 피하여 그 사람이 떠나기를 기다렸다.
또 그의 닭을 훔쳐서 죽인 자가 있었는데 나가가 술병을 가지고 그에게 가서 말하였다.
“그대와 한 동네에 살면서 닭을 삶아 그대에게 대접하지 못해 내가 참으로 부끄럽소.”
그리고는 그의 처자식을 불러 둘러앉아 실컷 취하여 돌아갔다. 사람들이 이로부터 서로 주의를 주어 〈그의 재물을〉 범하지 않았다.
注+① 에 “나가羅可는 사양沙陽의 뛰어난 유학자이다. 일찍이 에 응하였다가 예부禮部의 배척을 받자 마침내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며 유유자적하였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