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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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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中軍 爲庾公長史注+① 按庾亮僚屬名及中興書, 浩爲亮司馬, 非爲長史也.하여 下都한대 王丞相 爲之集하니 桓公 王長史 王藍田注+② 王述別傳曰 “述, 字懷祖, 太原晉陽人. 祖湛․父承, 竝有高名. 述蚤孤, 事親孝謹, 簞瓢陋巷, 宴安永日, 由是爲有識所知. 襲爵藍田侯.” 謝鎭西 竝在 丞相 自起解帳하고 帶麈尾하여 語殷曰
今日 當與君으로 共談析理라하다
旣共淸言 遂達三更하니 丞相與殷 共相往反할새 其餘諸賢 略無所關이라 旣彼我相盡 丞相乃歎曰
向來語 乃竟未知理源所歸 至於辭喩不相負하니 正始之音 正當爾耳라하다
明旦 桓宣武 語人曰
昨夜 聽殷王淸言한대 甚佳하여 仁祖亦不寂寞하고 我亦時復造心이어늘 顧看兩王掾注+③ 王濛․王述, 竝爲王導所辟.하니 輒翣如生母狗馨이라하다
【頭註】
劉云 “世說身字, 時或可厭.”
劉云 “豈有所不可故爾. 形容不服善之態, 當有此.”
王云 “此言大粗. 且仁祖何肯談出桓下.”


8-31 은중군殷中軍(은호殷浩)이 유공庾公(유량庾亮)의 장사長史가 되어注+① ≪유량료속명庾亮僚屬名≫과 하법성何法盛의 ≪중흥서中興書≫를 살펴보건대, 은호殷浩는 유량의 사마司馬가 되었고, 그의 장사長史가 된 적은 없었다. 왕승상王丞相(왕도王導)이 그를 위해 모임을 여니, 환공桓公(환온桓溫)․왕장사王長史(왕몽王濛)․왕람전王藍田(왕술王述)․注+② 〈왕술별전王述別傳〉에 말하였다. “왕술은 회조懷祖로, 태원太原진양晉陽 사람이다. 조부 왕담王湛과 부친 왕승王承은 모두 훌륭한 명성을 지녔다. 왕술은 어릴 때 부친을 여의었으나 모친을 효성스럽고 정성스럽게 섬기며, 빈민촌에서 가난하게 살았으나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니, 이 때문에 식자층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남전후藍田侯의 작위를 세습하였다.”사진서謝鎭西(사상謝尙)가 모두 참석하였다. 왕승상이 스스로 일어나 휘장을 젖히고 주미麈尾를 허리에 찬 채 은중군에게 말하였다.
“내가 오늘 자네와 함께 담론하여 명리名理(명칭과 이치)를 분석해야겠네.”
함께 청담淸談을 나누다가 마침내 삼경三更(밤 11∼1시)에 이르렀는데, 왕승상과 은중군이 함께 서로 논리를 주고받는 동안 나머지 여러 명현名賢들은 조금도 관여하지 못하였다. 피차 자신의 주장을 모두 펼친 뒤에 왕승상이 탄복하면서 말하였다.
“조금 전의 담론은 결국 모르겠으나, 표현과 비유가 서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으니 이 바로 이와 같았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환선무桓宣武(환온)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어젯밤에 은중군과 왕승상의 청담을 들었는데 매우 훌륭하여 사인조謝仁祖(사상)도 말이 없지 않았고 나의 경우도 그 담론이 자주 마음에 파고들었소. 그런데 두 왕씨(왕몽王濛왕술王述) (속관)을 돌아보니,注+왕몽王濛왕술王述은 모두 왕도王導에게 발탁되었다.
두주頭註
유진옹劉辰翁:≪세설신어世說新語≫에 보이는 ‘’이라는 글자는 간혹 짜증나게 한다.
유신옹劉辰翁:아마 옳지 않은 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듯하다.〉 훌륭함에 복종하지 않는 작태를 형용할 때는 당연히 이와 같은 표현이 있다.
왕세무王世懋:이 말은 지나치게 거칠다. 게다가 사인조謝仁祖(사상謝尙)가 어찌 환온桓溫 아래에 거론되는 것을 좋아했겠는가.


역주
역주1 수도(建康)로 내려오자 : 襄陽에서 배를 타고 동쪽으로 建康에 왔기 때문에 ‘내려왔다’고 한 것이다.(≪世說音釋≫)
역주2 명리의……귀착되는지 : 두 사람의 논리 가운데 누가 뛰어난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역주3 正始……청담 : ‘정시’는 魏晉시대 魏 少帝 曹芳이 240∼249년에 사용한 연호이고, 이때에 何晏과 王弼 및 竹林七賢의 淸談家가 활약하였다.
역주4 사람에게……있었소 : 원문의 ‘輒翣如生母狗馨’에 대해 ≪世說音釋≫과 ≪世說新語補考≫에서는 “‘輒’은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翣’은 澁과 통하니 매끄럽지 않다는 뜻으로, 부끄러워하여 몸을 펼 수 없는 것이다. ‘生’은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다. ‘馨’은 어조사로 ‘般’이나 ‘樣’과 같다.” 하였고, ≪世說新語補考≫에서는 “두 사람은 말을 하고자 해도 말할 수 없으니, 그 태도가 익숙하지 않은 암캐가 사람의 얼굴을 살피는 것과 같았다.” 하였고, ≪世說新語補觿≫에서는 “‘翣’은 부채를 흔드는 것이다. 암캐는 사람의 얼굴을 잘 살피는데, 낯선 집에 왔을 때는 더욱 심하니, 두 사람이 담론에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번번이 부채를 흔들며 사람들의 얼굴만 볼 뿐이었다.” 하였고, ≪世說講義≫에서는 “새끼를 낳은 암캐가 자기 새끼를 완강히 지키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하였고, ≪世說箋本≫에서는 “‘輒翣’은 암캐가 처음 와서 익숙하지 않아 사람을 두려워하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하였다.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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