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太丘가 與友期行하되 期日中이나 過中不至하니 太丘舍去하고 去後乃至라 元方時年七歲에 門外戱러니 客問元方호대
君이 與家君期日中하고 日中不至하니 則是無信이요 對子罵父하니 則是無禮라하니
22-2 진태구陳太丘(진식陳寔)가 친구와 〈어디를〉 가기로 약속하며 정오에 만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정오가 넘었는데도 친구가 오지 않자 태구는 떠났고, 그가 떠나고 나서 〈친구가〉 도착하였다. 당시 7세인 원방元方이 대문 밖에서 놀고 있었는데, 손님이 원방에게 물었다.
“어르신을 오래 기다리다가 오시지 않아 떠나셨습니다.”
“사람도 아니다. 남과 어디를 가기로 약속을 해놓고 내팽개치고 가버렸구나.”
“어르신이 제 아버님과 정오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정오에 오지 않았으니 이는 신의가 없는 것이고, 자식을 대하여 그 부친을 욕하였으니 이는 예의가 없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무색하여 수레에서 내려 〈원방을〉 끌어당기려 하자 원방이 대문 안으로 들어가 돌아보지도 않았다.
注
◦ 왕세무王世懋:어린 아이의 말이 참으로 방정方正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