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내가 있고, 하윤은 고기를 먹습니다.”
注+⑤ ≪남사南史≫ 〈하윤열전何胤列傳〉에 말하였다. “하윤은 음식에 사치를 부려 식사할 때마다 반드시 사방 열 자짜리 음식상을 차렸다. 이후에 그 심한 정도를 조금 줄이고자 했으나, 여전히 백어白魚(뱅어)․저포䱉脯(뱀장어포)․당해糖蟹(설탕에 절인 게)를 먹었다. 한번은 조개와 굴을 먹을 때 문인들에게 논의하게 했는데, 학생 종완鍾岏이 말하였다. ‘뱀장어를 포로 만들 때에 〈뱀장어는〉 다급하게 꼬물거리고, 게를 설탕에 절일 때에 〈게는〉 버둥대는 것이 더욱 심해집니다. 어진 이의 마음 씀씀이는 대상을 측은해하듯이 마음에 깊이 품습니다. 〈그러나〉 대합과 조개와 굴의 경우, 미목眉目이 몸 안에 있지만 의 기이함에 부끄럽고, 거친 껍데기가 밖을 봉함하고 있지만 의 신중함은 아닙니다. 시들지도 않고 꽃이 피지도 않으니 초목만 못하고, 향기도 없고 악취도 없으니 어찌 기와조각과 다르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마땅히 오랫동안 부엌에 갖추어 영원히 구실口實(음식)로 삼아야 합니다.’ 〈불교를 독실히 신봉하던〉 경릉왕竟陵王(소자량蕭子良)이 종완의 논의를 보고는 크게 화를 냈다.
여남汝南 사람 주옹이 하윤에게 편지를 보내 채식을 하라고 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변고 가운데 중요한 것은 생사生死보다 심한 것이 없고, 생사에 중요한 바는 생명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명은 지극히 절실하고,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맛난 음식은 늦출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삼세三世(전생․현생․후생)의 이치가 거짓이라면 다행스럽고 매우 좋겠지만, 만일 이 이치가 과연 사실이어서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 그치지 않아 한 번 죽으면 한 번 태어나 탄생과 사망이 일상적인 일이라면 상심의 참담함이 장차 역시 본인에게도 이를 것입니다. 장인丈人(하윤)께서는 혈기血氣(동물)의 부류에 대해 비록 직접 도살하지는 않지만, 새벽의 오리와 밤중의 잉어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식욕 때문에〉 취하여 푸줏간에 갖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둑의 손을 거친 재물은 역시 청렴한 선비가 버리는 바이니, 살아 있는 생명에 한 번 를 대는 행위를 어찌 다시 자애로운 마음에 차마 하겠습니까. 는 비록 굶주리더라도 저절로 죽은 풀이 아니면 먹지 않으니, 그 풍모를 듣는다면 어찌 사람들로 하여금 크게 부끄럽게 만들지 않겠습니까. 장인께서는 이런 의미를 이해하시는 데 평소의 소양이 있으니, 오로지 이 몇 마디 말을 되새겨 〈자비심을〉 일으키십시오.’ 하윤은 말년에 마침내 육식을 끊었다.”난도鑾刀 추우騶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