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지냈다. 성품이 깨끗하고 진솔하였으며 영예나 이익을 구하지 않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도를 음미하여 그의 뜻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로 인해 묵묵히 기억하는 것이 남보다 뛰어났다.” 언젠가 말하였다.
“성공간은 청정淸淨하기로는 양자운揚子雲(양웅揚雄)과 같고注+② ≪한서漢書≫ 〈양웅전揚雄傳〉 자서自敍에 말하였다. “나 양웅揚雄은 사람됨이 대범하고 느긋하며, 청정淸淨하고 무위無爲하여 부귀富貴에 급급하지 않고 빈천貧賤에 근심하지 않으며, 체면을 차리는 것으로 당대의 명성을 구하지 않으며, 몇 섬의 곡식이 없어도 태연하다. 스스로 큰 도량을 지녀 성인이나 철인의 서적이 아니면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부귀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섬기지 않는다.” 묵묵히 기억하는 것은 장안세張安世와 같다.”注+③ 반고班固의 ≪한서漢書≫ 〈장탕전張湯傳〉에 말하였다. “장안세張安世는 자字가 자유子孺이다. 젊어서 부친의 덕으로 낭관郞官에 임명되었다. 글씨를 잘 썼기 때문에 급사상서給事尙書가 되었는데, 직무에 온 힘을 쏟아 휴가를 간 적이 없었다. 주상이 하동河東에 행차하였을 때 서적 3상자를 잃어버려 조서를 내려 〈서적에 대해 아는 자를〉 수소문하였으나 아무도 아는 자가 없었다. 오직 장안세가 그 내용을 기억하여 모두 기술하였는데, 나중에 〈원본과〉 비교하니 빠뜨린 내용이 없었다. 임금이 그의 재능을 특별하게 여겨 발탁하여 상서령尙書令으로 삼았다.”
역주
역주1二千石 :
漢나라 제도에, 郡守의 俸祿이 이천석이었으므로 이후 군수를 이천석이라 불렀다.
역주2休沐 :
휴식하며 씻는 것 즉 休假를 말한다. 漢律에서는 ‘관리는 5일마다 한 번 나가 목욕한다.’라고 하였다.(≪世說音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