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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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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問范孟博하되
郭林宗 何如人잇가하니
范曰
隱不違親하고 貞不絕俗하며 天子不得臣하고 諸侯不得友 吾不知其他注+① 范曄後漢書曰 “范滂, 字孟博, 汝南伊陽人. 少厲淸節, 擧孝廉. 登車攬轡, 有澄淸天下之志. 後以黨事繫獄, 詔遣中常侍王甫, 以次辨詰. 孟博越次對曰 ‘臣聞仲尼之言,「見善如不及, 見惡如探湯.」 欲使善善同其淸, 惡惡同其汚, 謂王政之所願聞, 不悟更以爲黨.’ 甫問 ‘卿更相拔擧, 迭爲唇齒, 有不合者, 動見則排斥, 其意云何?’ 孟博慷慨仰天曰 ‘古之循善, 自求多福. 今之循善, 身陷大戮. 身死之日, 願埋滂於首陽山側. 上不負皇天, 下不愧夷齊.’ 甫愍然爲之改容.”라하다


15-3 어떤 사람이 범맹박范孟博(범방范滂)에게 물었다.
곽임종郭林宗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러자 범방이 말하였다.
“은거하면서도 부모님의 뜻을 어기지 않고, 올바르면서도 세속과 단절하지 않으며, 천자가 그를 신하 삼을 수 없고 제후가 그를 벗 삼을 수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 밖의 것은 나는 모릅니다.”注+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에 말하였다. “범방范滂맹박孟博이고, 여남汝南 이양伊陽 사람이다. 젊어서부터 깨끗한 절조를 지니려고 애썼고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었다. 수레에 올라 고삐를 휘두르며 천하를 쇄신하려는 뜻을 지녔다. 후에 으로 옥에 갇혔는데 황제가 조서를 내려 중상시中常侍 왕보王甫를 파견하여 차례로 심문하게 하였다. 범맹박이 이에 차례를 뛰어넘어 대답하기를, ‘신이 중니仲尼(공자孔子)의 말을 들으니, 「을 보면 미치지 못할 것처럼 하고, 을 보면 뜨거운 국을 만지는 것처럼 한다.」 하였기에, 〈신은〉 한 사람을 선하게 여겨 그 깨끗함을 함께 하려고 하고 한 사람을 미워하여 그 더러움을 함께 미워하려 하였고, 그것이 왕정王政이 듣기 원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다시 당인黨人이라 여길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였다. 왕보가 말하기를, ‘경이 서로 도와 발탁하고 추천하여 번갈아 이와 잇몸처럼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뜻이 맞지 않는 자가 있으면 번번이 배척하였으니, 그 의도가 무엇인가?’ 하니, 범방이 마침내 분연히 하늘을 우러러보며 말하였다. ‘옛날에 선을 따르는 자는 많은 복을 구했는데, 오늘날 선을 따르는 자는 목숨을 잃게 되는구나. 내가 죽으면 나를 수양산首陽山 곁에 묻어 주기 바란다. 〈나는〉 위로는 황천皇天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백이伯夷숙제叔齊에게 부끄럽지 않다.’ 그러자 왕보가 측은하게 여겨 그로 인해 자세를 바로 하였다.
범방范滂범방范滂


역주
역주1 【補】 : 저본에는 ‘補’가 없으나, 이 일화는 ≪世說新語≫가 아닌 ≪何氏語林≫에 있으므로 ‘補’를 보충하였다.
역주2 黨人 사건 : 黨錮의 禍를 말한다. 後漢의 桓帝 때 宦官들이 정권을 휘두르는데 분개하여 陳蕃ㆍ李膺 등의 志士들이 환관들을 공격하다가 그들의 미움을 받아 ‘黨人’으로 지목되어, 죽은 자가 100여 인이고 많은 사람이 종신토록 벼슬하지 못하는 終身禁錮刑을 받은 사건을 말한다.(≪後漢書≫ 〈黨錮傳〉)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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