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왕승상王丞相(왕도王導)이 양주자사揚州刺史에 임명되었을 때 빈객 수백 명을 모두 은혜로 대접하고 베푸니 사람마다 기뻐하는 기색이었다. 오직 임해臨海 출신의 임씨任氏 성을 가진 빈객注+① ≪어림語林≫에 “임씨任氏는 이름이 옹顒이다. 당시 관원으로 수도에 있다가 왕공王公의 연회에 참석한 것이다.” 하였다. 한 사람과 호인胡人 몇 명만 마음에 흡족한 기색이 없었다. 공이 소변을 보고 돌아오다가 임씨 옆을 지나가며 말하였다.
그러자 호인들이 모두 웃었다. 이리하여 사방의 빈객이 모두 기뻐하게 되었다.注+② ≪진양추晉陽秋≫에 말하였다. “왕도王導는 사람을 접하고 응대할 때 거슬리는 자가 드물었다. 비록 소원한 사이이거나 보통의 빈객이라 하더라도 한번 만나면 성의와 정성을 다하니, 그들은 자신이 왕도에게 오래되고 친밀한 사이와 같이 대접받았다고 여겼다.”
注
【두주頭註】
◦ 유신옹劉辰翁:이처럼 아첨하는 것도 정사政事라고 말할 만한가.
注
◦ 이지李贄:최고의 훌륭한 정사이나 다만 알아주는 사람이 적다.
역주
역주1손가락을 튕기며 :
원문은 ‘彈指’인데, 중국 고유의 풍습에서는 ‘탄지’가 不滿을 나타내는 표현이지만, 불교나 인도의 풍습에서는 허락․환희․경고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좋다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역주2蘭闍(난사) :
‘蘭奢’라고도 한다. 胡語에서 칭찬하는 말이다.(≪世說箋本≫, ≪世說音釋≫)
역주3(忤)[牾] :
저본에는 ‘忤’로 되어 있으나, 安永本에 의거하여 ‘牾’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