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 환공桓公(환온桓溫)이 삼협三峽으로 들어가니, 깎아지른 벼랑은 하늘에 걸려있고 내달리는 파도는 급히 흘러갔다.注+① ≪진양추晉陽秋≫에 말하였다. “환온桓溫이 영화永和 2년(346)에 예하 7,000여 명을 거느리고 촉蜀을 쳤는데, 표문表文을 올리자마자 곧바로 출발하였다.” 이에 탄식하며 말했다.
“충신이 되고 나면 효자가 될 수 없으니 어쩔거나.”注+② ≪한서漢書≫ 〈왕존전王尊傳〉에 말하였다. “왕양王陽이 익주자사益州刺史가 되어 부내部內를 순시하다가 공래卭郲의 구절판九折坂에 이르자, ‘선인先人의 유체遺體를 받들고서 어찌 자주 이런 험한 곳을 넘겠는가.’라며 탄식하고는 병을 이유로 관직을 떠났다. 후에 왕존王尊이 자사가 되어 구절판에 이르러 아전에게 ‘왕양이 두려워하던 길이 아닌가?’라고 물으니, 아전이 ‘그렇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존이 이에〉 마부에게 소리치며 ‘달려라. 왕양은 효자이고 나 왕존은 충신이다.’라고 하였다.”
역주
역주1(僰)[郲] :
저본에는 ‘僰’으로 되어 있으나, 安永本과 ≪漢書≫에 의거하여 ‘郲’로 바로잡았다. ≪世說新語≫ 각본에는 ‘僰’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