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쌓인 옥과 같으니 야광주夜光珠가 아닌 것이 없다.”注+① ≪진서晉書≫ 〈갈홍전葛洪傳〉에 말하였다. “갈홍은 자字가 치천稚川으로, 단양丹陽의 구용句容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학문을 좋아했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땔나무를 베어 팔아서 종이와 붓을 사서 밤마다 책을 베끼고 송독하면서 익혔다. 성품은 욕심이 적고 기호가 없으며, 바둑판의 줄 수와
을 알지 못하였다. 사람됨이 소박하고 어눌하며 영예와 이익을 좋아하지 않으며, 문을 닫아걸고 손님을 사절하여 일찍이 사람들과 교유하지 않았다. 여항산餘杭山에서 하유도何幼道(하준何準)와 곽문거郭文擧(곽문郭文)를 만났는데, 눈으로 바라볼 뿐 각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책의 의미를 물어볼 일이 있으면 몇 천 리를 멀다고 여기지 않고 험난한 길을 무릅쓰고 가서 기필코 해결하기를 기약하여 마침내 전적典籍을 보고 연구하였는데, 신선의 도인술導引術과 양생술養生術을 더욱 좋아하였다.”
갈홍葛洪
역주
역주1【補】 :
저본에는 ‘補’가 없으나, 이 일화는 ≪世說新語≫가 아닌 ≪何氏語林≫에 있으므로 ‘補’를 보충하였다.
역주2玄圃 :
崑崙山의 정상에 있다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다섯 金臺와 열두 玉樓, 그리고 기이한 꽃과 바위가 많다고 한다.
역주3樗蒱(저포)의 齒名 :
‘蒱’는 ‘蒲’로도 쓴다. ‘저포’는 樗(가죽나무)와 蒲(부들)의 열매로 양면만 있는 납작한 형태의 주사위 5개를 만들고, 그것을 던져서 말을 움직여 승부를 다투는 놀이이다. 5개의 주사위 중에 앞면에 흑색을 칠한 뒤 犢(송아지)을 그려 넣고 뒷면에 백색을 칠한 뒤 雉(꿩)를 그려 넣은 것이 2개이고, 나머지 3개는 흑색과 백색만 칠하였다. ‘치’는 ‘采’라고도 하는데, 양면에 칠한 黑과 白, 그 안에 그린 雉와 犢을 이르고, 5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생긴 12개의 조합을 부르는 명칭이 ‘치명’이며, 각 조합마다 말판에서 말을 움직이는 횟수를 정해놓은 것이 ‘采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