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말하였다. “황헌黃憲은 자가 숙도叔度이고, 여남汝南신양愼陽 사람이다. 당시에 품평하는 자들이 〈황헌을 가리켜〉 모두 ‘안자顔子(안회顔回)가 다시 태어났다.’고 하였는데 그의 집안은 한미하고 부친은 우의牛醫였다. 영천潁川의 순계화荀季和(순숙荀淑)가 황헌의 손을 잡고 ‘그대는 나의 스승입니다.’라 하였다. 후에 원봉고袁奉高(원랑袁閬)를 만나 ‘경의 지역에 안자가 있는데 정녕 알고 있습니까?’ 하니, 원봉고가 ‘경이 우리 숙도를 만났습니까?’ 하였다. 대량戴良은 남에게 잘 굽히지 않았는데 황헌을 만나면 저절로 자신감이 떨어져 서글프게 무엇을 잃은 사람 같았다. 모친이 ‘너는 어찌하여 즐겁지 않으냐? 또 우의牛醫의 아들에게 갔다 온 것이냐?’라고 물으니 대량이 말했다.
역주2典略 :
魏(三國)나라에서 晉나라 초기에 魚豢이 편찬하였다. 이 책은 周나라․秦나라에서부터 三國까지를 다룬 野史인데 현재는 散失되었으며, 淸나라 학자 納蘭性德이 집록한 輯本이 남아 있다. 어환은 魏나라의 郎中을 지낸 저명한 史學家로, 正史에 열전이 없어 자세한 행적은 알 수 없다.
역주3바라보면……있으니 :
顔回가 스승인 孔子의 덕을 칭송한 말로,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욱 견고하며, 바라보면 앞에 있는 듯하다가도 홀연히 뒤에 있다.[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라고 한 말에서 인용하였다.(≪論語≫ 〈子罕〉)
역주4(頴)[潁] :
저본에는 ‘頴’으로 되어 있으나, 宋本 ≪世說新語≫와 安永本에 의거하여 ‘潁’으로 바로잡았다. 이하 ‘頴川’과 ‘頴陰’의 경우도 모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