賓客
이 詣陳太丘宿
할새 太丘
가 使元方季方炊
러니 客與太丘論議
에 二人進火
라가 俱委而竊聽
하여 炊忘
하니 飯落釜中
이라 太丘問
大人與客語시늘 乃俱竊聽이라가 炊忘箸箄하여 飯今成糜니이다
22-1 빈객이 진태구陳太丘(진식陳寔)를 찾아와 묵을 때, 진태구가 〈아들인〉 원방元方(진기陳紀)과 계방季方(진심陳諶)에게 밥을 짓게 하였다. 빈객이 진태구와 담론을 할 때 두 사람이 불을 때다가 둘 다 그냥 내버려 두고 〈대화를〉 엿듣느라 밥할 때 대나무 받침 까는 것을 잊어 밥이 솥 안으로 떨어졌다. 태구가 물었다.
“밥을 지으면서 어찌 제대로 익히지도 못했느냐?”
“대인과 빈객이 나누는 대화를 같이 엿듣다가 밥을 지으면서 대나무 받침 까는 것을 잊어 밥이 지금 죽이 되었습니다.”
“너희들이 〈들은 것 중〉 약간 기억나는 것이 있느냐?”
그리고서 두 아들이 같이 말하며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빠지거나 잘못된 말이 없었다. 태구가 말하였다.
“이와 같다면 죽이라도 괜찮다. 어찌 굳이 밥일 필요가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