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눈과 접촉하면 대상물을 볼 수 없으니, 안식은 〈눈이 사물에〉 이르지 않아도 〈사물을〉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설명에 따르면, 눈이 〈만물의 형상에〉 가는 것도 아니고 만물의 형상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멀리서 보는 것이다. 사안謝安의 질문만 있고 은호殷浩의 대답이 없는 것은 아마도 문장이 누락된 듯하다.
注
【두주頭註】
◦ 왕세무王世懋:≪능엄경楞嚴經≫에 있는 문답이 명확하게 갖추어져 있다. 단지 거울만 가지고 대답한 내용이 그 자체로 명확하니, 이 ≪성실론成實論≫보다 훨씬 뛰어나다.
역주
역주1眼識 :
인간의 여섯 가지 기관인 六根(眼․耳․鼻․舌․身․意)이 그 대상인 六識(色․聲․香․味․觸․法)과 만나 발생하는 인식 작용인 六識(見識․聞識․嗅識․味識․覺識․知識)의 하나이다.
역주2六塵 :
六根을 통해 의식을 일으키게 하는 六境, 즉 色․聲․香․味․觸․法을 이른다.
역주3眼篦(안비) :
고대 인도에서 의사가 맹인의 眼膜을 제거할 때 사용하던 도구였다. 후세에는 佛家에서 중생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無智의 장막을 제거해준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역주4(屬)[塵] :
저본에는 ‘屬’으로 되어 있으나, 安永本․≪世說新語≫ 각본․≪成實論≫ 〈根塵合離品〉에 의거하여 ‘塵’으로 바로잡았다.
역주5眼[篦]觸(目)[眼] :
저본․≪世說新語≫ 각본․萬曆 14년본에는 ‘眼觸目’으로 되어 있으나, ≪成實論≫ 〈根塵合離品〉에 의거하여 ‘眼篦觸眼’으로 바로잡았다. 安永本의 ‘眼觸篦’도 ≪성실론≫과 의미상으로는 부합한다.
역주6眼識……而知 :
≪成實論≫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眼識不待到, 故知塵.……又假空與明, 故得見色. 若眼到色, 則間無空․明. 如眼篦觸眼, 則不能見, 當知眼識不到而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