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嘉가 爲桓宣武征西參軍이라 九日宴龍山에 寮佐畢集한대 俄風至하여 吹嘉帽落이어늘 嘉不之覺이라 宣武가 使左右勿言하고 以觀其擧止라 嘉가 良久如厠하니 宣武가 令取還之하고 命孫盛作文嘲嘉하여 著嘉坐處라 嘉가 還見하고 卽答之한대 其文甚美하니 四坐嗟異라
13-9
맹가孟嘉가
환선무桓宣武(
환온桓溫)의
정서참군征西參軍이 되었다.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에
용산龍山에서 연회를 베풀 때
요좌寮佐(
속관屬官)가 모두 모였는데, 잠시 뒤에 바람이 불어와 맹가의 모자를 떨어뜨렸지만 맹가는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환선무가 좌우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 하고는 맹가의 행동거지를 살펴보았다. 맹가가 한참 뒤에 변소에 가자, 환선무가 〈모자를〉 취하여 돌려주게 하고
손성孫盛에게 명하여 맹가를 조롱하는 글을 지어 맹가의 자리에 두라고 하였다. 맹가가 돌아와서 〈그 글을〉 보자마자 곧바로 답글을 썼는데, 그 문장이 매우 아름다우니 좌중의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면서 칭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