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된 자는 모두 뛰어난 인물이었다. 방정과方正科에 천거되어 낭릉후상朗陵侯相에 보임되었으며 그가 있는 곳마다 교화되었다. 종호鍾皓는 자가 계명季明이고, 영천潁川장사長社 사람이다. 조부와 부친은 지극한 덕을 지닌 것으로 이름이 드러났으며 종호는 고상한 풍격으로 선대를 이었다. 임려장林慮長에 제수되었으나 고을에 부임하지 않았다.
“순군荀君(순숙荀淑)의 맑은 식견은 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종군鍾君(종호鍾皓)의 지극한 덕은 스승 삼을 만하다.”注+② ≪해내선현전海內先賢傳≫에 말하였다. “영천潁川의 선배로서 해내海內에 스승 삼을 만한 자는 정릉定陵의 진치숙陳穉叔(진림陳臨), 영음潁陰의 순숙荀淑, 장사長社의 종호鍾皓이다. 소부小府이응李膺이 이 세 사람을 존경하여 늘 ‘순군荀君(순숙)의 맑은 식견은 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진림과 종호의 지극한 덕은 스승 삼을 만하다.’ 하였다.”
역주
역주1先賢行狀 :
주로 漢末 三國시대의 역사 인물의 언행과 事迹을 기록하여 行狀文體로 발전해가는 교량 역할을 한 서책으로, 裴松之가 ≪三國志≫의 주를 낼 때 이 책에서 다수 인용하였다.
역주2刀筆吏 :
刀筆은 고대의 書寫 공구로, 종이가 없던 시대에는 竹簡에 글을 썼는데 잘못 쓰면 칼로 긁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문안을 다루는 관리는 모두 刀筆을 가지고 다녔으므로, ‘刀筆吏’라 하였다. 후대에는 ‘문서를 관장하는 관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世說音釋≫)
역주3사람이……관작 :
≪孟子≫ 〈告子 上〉에 “하늘이 주는 관작이 있고 사람이 주는 관작이 있다. 仁義․忠信․善을 즐겨 행하고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하늘이 주는 관작이고, 公卿과 大夫는 사람이 주는 관작이다.”라고 한 말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