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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유王子猷(
왕휘지王徽之)와
왕자경王子敬(
왕헌지王獻之)이 한번은 함께 같은 방에 앉아 있었는데, 지붕에서 느닷없이 불이 났다. 왕자유는 급하게 달려 〈몸을〉 피하느라 신발을 신을 겨를조차 없었지만,
注+① ≪진백관명晉百官名≫에 말하였다. “왕휘지王徽之는 자字가 자유子猷이다.”
하법성何法盛의 ≪진중흥서晉中興書≫에 말하였다. “왕휘지는 왕희지王羲之의 다섯째 아들이다. 탁월하고 얽매이지 않았고, 예법을 무시하고 방달한 사람이 되고자 하였다. 관직이 황문시랑黃門侍郞에 이르렀다.” 왕자경은 편안한 안색으로 천천히 시종을 불러 부축을 받아 나왔는데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注+② 단도란檀道鸞의 ≪속진양추續晉陽秋≫에 말하였다. “왕헌지王獻之는 비록 상관常貫(예의규범)을 닦지 않았으나, 행동거지가 제멋대로는 아니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일로 두 왕씨의
신우神宇(정신과 도량)를 판정하였다.
注+③ 정신과 도량을 판정하기는 어려우나, 왕헌지가 왕휘지보다 낫다고 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