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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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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子季與周彦倫注+① 周顒, 別見. 同時한대 二人精信佛法注+② 南史曰 “何胤, 字子季, 廬江灊人. 祖尙之, 中書令, 父鑠, 宋宜都太守. 胤八歲居憂, 毁若成人. 及長, 輕薄不羈, 晩乃折節好學, 師事劉瓛, 受易及禮記․毛詩. 入鍾山定林寺, 聽內典, 其業皆通, 而縱情誕節, 時人未之知也, 唯瓛與周顒, 深器異之. 仕齊, 爲建安太守. 永元中, 徵太子詹事, 梁徵領軍司馬, 竝不就.”이라 子季 別立精廬하고 都無妻妾하니 文惠太子注+③ 齊書曰 “文惠太子長懋, 字雲喬, 小字白澤, 世祖長子也.” 嘗問彦倫하되
卿精進 何如何胤고하니
彦倫答曰
三塗 八難注+④ 按淨名疏, “界內八難曰 ‘地獄․畜生․餓鬼, 三塗也, 盲聾喑啞․世智辨聰․佛前佛後․北俱盧洲, 人道也, 無想天, 或指長壽天, 天也, 爲凡夫住事八難.’ 界外八難曰 ‘有餘中三十心, 爲三惡道, 住無我法, 名爲北洲, 地前, 法愛如長壽天, 未有初地十種六, 名諸根不具, 地前智淺, 如世智辨, 不窮中理, 如佛前佛後, 爲二承住理八難.’” 共所未免이어니와 然各有其累니이다하다
太子問
所累云何오하니
周妻何肉注+⑤ 南史曰 “胤侈於味, 食必方丈. 後稍欲去其甚者, 猶食白魚․䱉脯․糖蟹. 嘗食蚶․蠣, 使門人議之. 學生鍾岏曰 ‘䱉之就脯, 驟於屈伸, 蟹之將糖, 躁擾彌甚. 仁人用意, 深懷如怛. 至於車螯․蚶․蠣, 眉目內闕, 慙混沌之奇, 獷殼外緘, 非金人之愼. 不悴不榮, 曾草木之不若, 無馨無臭, 與瓦礫其何算? 故宜長充庖廚, 永爲口實.’ 竟陵王見岏議, 大怒. 汝南周顒與胤書, 勸令食菜, 曰 ‘變之大者, 莫過死生, 死生之所重, 無逾性命. 性命之於彼, 極切, 滋味之在我, 可賖. 若云三世理誣, 則幸矣良快, 如使此道果然, 而受形未息, 一往一來, 生死常事, 則傷心之慘, 行亦自及. 丈人於血氣之類, 雖不身踐, 至於晨鳧․夜鯉, 不能不取備屠門. 財貝之經盜手, 猶爲廉士所棄, 生性之一啓鑾刀, 寧復慈心所忍? 騶虞雖饑, 非自死之草, 不食, 聞其風者, 豈不使人多愧? 丈人得此有素, 聊復片言發起耳.’ 胤末年遂絶血味.”이니이다하다


9-23 【하자계何子季(하윤何胤)와 주언륜周彦倫(주옹周顒)은注+주옹周顒은 따로 보인다. 동시대 인물인데, 두 사람은 온 마음을 다해 불법佛法을 믿었다.注+② ≪남사南史≫ 〈하윤열전何胤列傳〉에 말하였다. “하윤何胤자계子季로, 여강廬江 사람이다. 조부 하상지何尙之중서령中書令을, 부친 하삭何鑠은 〈남조南朝나라의 의도태수宜都太守를 역임하였다. 하윤은 8세 때에 친상親喪을 당했는데 〈슬픔으로〉 수척해진 것이 어른〈이 거상하는 것〉과 같았다. 장성해서는 〈언행이〉 신중하지 못하고 가볍고 〈예법에〉 얽매이지 않다가 만년에 비로소 평소의 행실을 고치고 학문을 좋아하게 되어 유환劉瓛을 스승으로 섬겨 ≪주역周易≫․≪예기禮記≫․≪모시毛詩≫를 배웠다. 종산鍾山정림사定林寺에 들어가 내전內典(불경)을 공부하여 그 학문에 모두 통달했으나 마음 내키는 대로 방종하여 당시 사람들이 그의 수준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오직 유환과 주옹만이 〈그를〉 매우 중시하였다. 나라에서 벼슬하여 건안태수建安太守를 역임했고, 〈동혼후東昏侯영원永元 연간(499~500)에 태자첨사太子詹事로 초청되며 나라 때에는 영군사마領軍司馬로 초청되었으나 모두 나아가지 않았다.” 하자계가 정려精廬(승사僧舍)를 따로 세우고 처첩을 전혀 두지 않으니, 문혜태자文惠太子(소장무蕭長懋)가注+소자현蕭子顯의 ≪남제서南齊書≫ 〈문혜태자열전文惠太子列傳〉에 말하였다. “문혜태자 소장무蘇長懋운교雲喬, 어릴 때 이름이 백택白澤이고, 세조世祖(무제武帝 소색蘇賾)의 맏아들이다.” 한번은 주언륜에게 물었다.
“그대의 수행은 하윤과 비교하면 어떠하오?”
주언륜이 대답하였다.
삼도三塗팔난八難注+④ 살펴보건대, 에 대한 천태지자天台智者(지의智顗)의 주해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은 다음과 같다. ‘지옥도地獄途(화도火途), 축생도畜生途(혈도血途), 아귀도餓鬼途(도도刀途)는 에 속하고, , , , 인도人道에 속하며, 간혹 이라고도 하는 무상천無想天천상天上에 속하니, 평범한 사람은 팔난을 일삼는 수준에 머문다.’ 계외팔난界外八難은 다음과 같다. ‘ 가운데 있는 삼악도三惡道가 되며, 에 안주하는 것은 북주北洲라고 명명하며, 가 장수천과 같고 아직 이 없어 모든 이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명명하며, 지전보살은 그의 얕은 지혜가 세지변총과 같고 중리中理(바른 이치)를 궁구하지 않음이 불전불후와 같으니, 이승二承(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이 팔난을 다스리는 데 머무는 경우이다.’” 둘 다 면치 못하는 바이거니와 각자 얽매임이 있습니다.”
문혜태자가 물었다.
“얽매인 바는 무엇이오?”
주언륜이 대답하였다.
“저는 아내가 있고, 하윤은 고기를 먹습니다.”注+⑤ ≪남사南史≫ 〈하윤열전何胤列傳〉에 말하였다. “하윤은 음식에 사치를 부려 식사할 때마다 반드시 사방 열 자짜리 음식상을 차렸다. 이후에 그 심한 정도를 조금 줄이고자 했으나, 여전히 백어白魚(뱅어)․저포䱉脯(뱀장어포)․당해糖蟹(설탕에 절인 게)를 먹었다. 한번은 조개와 굴을 먹을 때 문인들에게 논의하게 했는데, 학생 종완鍾岏이 말하였다. ‘뱀장어를 포로 만들 때에 〈뱀장어는〉 다급하게 꼬물거리고, 게를 설탕에 절일 때에 〈게는〉 버둥대는 것이 더욱 심해집니다. 어진 이의 마음 씀씀이는 대상을 측은해하듯이 마음에 깊이 품습니다. 〈그러나〉 대합과 조개와 굴의 경우, 미목眉目이 몸 안에 있지만 의 기이함에 부끄럽고, 거친 껍데기가 밖을 봉함하고 있지만 의 신중함은 아닙니다. 시들지도 않고 꽃이 피지도 않으니 초목만 못하고, 향기도 없고 악취도 없으니 어찌 기와조각과 다르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마땅히 오랫동안 부엌에 갖추어 영원히 구실口實(음식)로 삼아야 합니다.’ 〈불교를 독실히 신봉하던〉 경릉왕竟陵王(소자량蕭子良)이 종완의 논의를 보고는 크게 화를 냈다.
여남汝南 사람 주옹이 하윤에게 편지를 보내 채식을 하라고 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변고 가운데 중요한 것은 생사生死보다 심한 것이 없고, 생사에 중요한 바는 생명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명은 지극히 절실하고,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맛난 음식은 늦출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삼세三世(전생․현생․후생)의 이치가 거짓이라면 다행스럽고 매우 좋겠지만, 만일 이 이치가 과연 사실이어서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 그치지 않아 한 번 죽으면 한 번 태어나 탄생과 사망이 일상적인 일이라면 상심의 참담함이 장차 역시 본인에게도 이를 것입니다. 장인丈人(하윤)께서는 혈기血氣(동물)의 부류에 대해 비록 직접 도살하지는 않지만, 새벽의 오리와 밤중의 잉어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식욕 때문에〉 취하여 푸줏간에 갖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둑의 손을 거친 재물은 역시 청렴한 선비가 버리는 바이니, 살아 있는 생명에 한 번 를 대는 행위를 어찌 다시 자애로운 마음에 차마 하겠습니까. 는 비록 굶주리더라도 저절로 죽은 풀이 아니면 먹지 않으니, 그 풍모를 듣는다면 어찌 사람들로 하여금 크게 부끄럽게 만들지 않겠습니까. 장인께서는 이런 의미를 이해하시는 데 평소의 소양이 있으니, 오로지 이 몇 마디 말을 되새겨 〈자비심을〉 일으키십시오.’ 하윤은 말년에 마침내 육식을 끊었다.”
난도鑾刀난도鑾刀
추우騶虞추우騶虞


역주
역주1 淨名經 : 대승불교의 경전으로, ≪不可思議解脫經≫․≪維摩詰所說經≫․≪維摩詰經≫이라고도 하는데, 北朝 後秦의 鳩摩羅什(구마라집)이 3卷 14品으로 한역하였다.
역주2 界內八難 : ‘계내’는 欲界․色界․無色界 등 三界의 세계이고, 모든 부처와 보살이 있는 淨土, 즉 삼계를 떠난 세계를 界外라고 한다. 삼계는 생사고락이 있는 고통스러운 세계로, 부처는 이미 생사고락을 떠나 열반을 획득했기 때문에 부처는 이미 삼계의 생사고락을 초월했다고 한다. ‘팔난’은 부처를 만나 불법을 배우기 어려운 여덟 가지 경우를 이른다.(≪長阿含經≫ 〈十上經〉, ≪中阿含經≫ 〈八難經〉)
역주3 三塗 : 三惡道로, 天道․人道․阿修羅道․畜生道․餓鬼道․地獄道라는 六道를 윤회하는 가운데 惡業을 지은 자가 태어나는 세 곳으로, 上品의 열 개 악업을 지은 자는 지옥도에, 中品의 열 개 악업을 지은 자는 아귀도에, 下品의 열 개 악업을 지은 자는 축생도에 떨어지는데, 八難 가운데 가장 심한 경우이다.
역주4 盲聾喑啞 : 소경․귀머거리․벙어리는 中國(고대 인도의 중부지역에 있던 摩竭陀國 일대)에 태어나도 業에 의한 장애가 막중하여 감각기관이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부처를 만나 불법을 깨우치지 못한다.
역주5 世智辨聰 : 세속의 지혜․말재주․총명함을 지닌 자는 오직 이단의 經書만 익히는 데 힘쓰고 出世間의 正法을 신뢰하지 않아 부처를 만나 불법을 깨우치지 못한다.
역주6 佛前佛後 : 부처 이전에 태어나거나 부처 이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부처를 만나 불법을 깨우치지 못한다.
역주7 北俱盧洲 : 勝處(좋은 곳)라고 번역되는 鬱單越(邊地)로, 이곳에 태어난 자는 수명이 천 년이고 요절하는 경우가 없으며 향락에 빠져 교화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부처를 만나 불법을 깨우치지 못한다.
역주8 長壽天 : 色界의 네 번째 禪天 가운데에 있는 無想天이다. 이곳에 있는 자는 수명이 5백 劫이고, 얼음 속의 물고기나 땅속의 벌레와 마찬가지로 행동하려 하지 않으니, 外道의 수행자들 가운데 많은 자가 이곳에 태어나 부처를 만나 불법을 깨우치지 못한다.
역주9 有餘涅槃 : ‘열반’은 생사의 윤회와 미혹의 세계에서 해탈한 깨달음의 세계로,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이다. 小乘의 部派佛敎에서는 열반이란 번뇌를 멸절한 상태를 이르는데, 유여열반과 무여열반이 있다. ‘유여열반’은 깨달음은 이루었으나 번뇌를 지닌 육신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를 이르고, ‘무여열반’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방편으로 의지하고 있던 육신을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삶을 마치고 法身으로 돌아간 상태를 이른다.
역주10 세 가지 十心 : 보살이 수행하는 단계나 그 단계에서 지녀야 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十住․十行․十廻向이다.
역주11 無我法 : 일체의 존재나 현상은 상호 의존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진리인데, 灰身滅智하여 佛法을 구하지 않는 상태를 이른다.
역주12 地前菩薩 : 대승보살의 수행 단계인 十信․十住․十行․十廻向․十地․等覺․妙覺 등 52위 가운데 십신․십주․십행․십회향의 階位에 있는 보살을 이른다.
역주13 法愛 : 法悅에 가득 찬 마음으로 중생을 가련히 여기는 것, 부처처럼 아무데도 치우치지 않은 대자대비심, 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법을 최고․최선의 법이라 여겨 집착함을 이른다.
역주14 初地 : 대승보살의 수행 단계인 十信․十住․十行․十廻向․十地․等覺․妙覺 등 52위 가운데 41위로부터 제50위까지의 ‘십지’의 첫 階位인 歡喜地를 이른다.
역주15 열 종류 六根 : ‘육근’은 여섯 가지 인식대상인 六境(色․聲․香․味․觸․法)을 지각하는 기관인 眼․耳․鼻․舌․身․意인데, ≪華嚴經≫ 〈離世間品〉에서 이 육근에 대해 각각 열 종류로 설명하였다.(≪世說音釋≫)
역주16 混沌 : 천지가 아직 개벽하기 이전인 불분명한 상태를 이른다. ≪莊子≫ 〈應帝王〉에 “儵(숙)과 忽이 혼돈에게 날마다 구멍을 하나씩 뚫으니 7일 만에 혼돈이 죽었다.” 하였다.
역주17 金人 : 銅으로 주조한 사람의 형상으로, 孔子가 后稷의 사당에 들어갔을 때 금인이 있었는데, 그 입을 세 겹으로 봉했으며, 그 등에 “옛날에 말을 조심하던 사람이다.”라고 새겨 있었다.(≪孔子家語≫ 〈觀周〉)
역주18 鑾刀 : 鸞刀라고도 하는데, 칼끝에 방울을 단 칼로, 고대에 제사를 지낼 때 희생을 자르던 용도로 사용하였다.
역주19 騶虞 : 仁厚한 덕을 지녔다는 전설 속의 짐승으로, 白虎의 모습에 검은 무늬를 띠었는데 生物을 잡아먹지 않으며 生草를 밟지 않으며, 聖人의 덕에 감응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역주20 (二)[上] : 저본에는 ‘二’로 되어 있으나 ≪世說箋本≫에 의거하여 ‘上’으로 바로잡았다.
역주21 (相)[根] : 저본에는 ‘相’으로 되어 있으나, ≪世說音釋≫에 의거하여 ‘根’으로 바로잡았다.
역주22 (聽)[聰] : 저본에는 ‘聽’으로 되어 있으나, ≪世說音釋≫에 의거하여 ‘聰’으로 바로잡았다.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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