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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3)

세설신어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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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宗 正月晦日 幸昆明池注+① 西京雜記曰 “武帝作昆明池, 欲伐昆吾夷, 敎習水戰, 因而于上游戲. 池周迴四十里.”
長安志曰 “昆明池在上林苑中.”
賦詩하니 羣臣應制百餘篇이라 帳殿前 結綵樓하고 命上官昭容注+② 唐詩紀事曰 “昭容, 名婉兒, 西臺侍郞儀之孫. 父廷芝死, 母鄭方妊, 夢巨人畀大秤曰 ‘持此秤, 量天下.’ 昭容生踰月, 母戲曰 ‘秤量者, 豈爾耶?’ 輒啞然應. 後內秉機政, 符其夢云. 自通天來, 內掌詔命. 中宗立, 進昭容. 帝引名儒賜宴賦詩, 婉兒常代帝及后, 長寧․安樂二公主, 衆萹竝作, 采麗益新. 又差第群臣所賦, 賜金爵, 朝廷靡然成風. 當時屬辭, 大抵浮靡, 然皆可觀, 昭容力也. 韋后之敗, 斬闕下.” 選一首하여 爲新翻御製曲이라
紙落如飛하니 從臣 各認其名而懷之로대 唯沈宋二詩不下注+③ 唐詩紀事曰 “宋之問, 字延淸, 汾州人. 與沈佺期․劉允濟媚附易之, 及敗, 貶瀧州參軍, 逃歸. 景龍中, 諂事太平公主, 後安樂公主權盛, 復往諧結. 中宗將用爲中書舍人, 太平發其贓, 遷越州長史. 賦詩流傳京師. 睿宗立, 以獪險盈惡流欽州, 賜死. 沈佺期, 字雲卿, 相州人. 除給事中․考功郞, 受贓, 劾未究, 會張易之敗, 長流驩州. 稍遷台州錄事參軍, 入計召見, 拜修文直學士. 侍宴爲弄辭, 悅帝, 賜牙․緋. 尋爲太子詹事.”
唐書曰 “佺期善屬文, 尤長七言. 與宋之問齊名, 時稱‘沈宋’.”
러니 又移時 一紙飛墜하니 乃沈詩也 昭容評曰
二詩 工力悉敵이로되 沈落句 微臣雕朽質 羞覩豫章材 蓋辭氣已竭이나徤擧注+④ 沈詩曰 “法駕乘春轉, 神池象漢廻. 雙星遺舊石, 孤月隱殘灰. 戰鷁逢時去, 恩魚望幸來. 山花緹騎遶, 堤柳幔城開. 思逸橫汾唱, 歌流宴鎬杯. 微臣雕朽質, 羞覩豫章材.”
宋詩曰 “春豫靈池會, 滄波帳殿開. 舟凌石鯨度, 槎拂斗牛迴. 節晦蓂全落, 春遲柳暗催. 象溟看浴景, 燒劫辨沈灰. 鎬飮周文樂, 汾歌漢武材. 不愁明月盡, 自有夜珠來.”
라하다


18-57 중종中宗(이현李顯)이 정월 그믐날 곤명지昆明池에 나아가注+① ≪서경잡기西京雜記≫에 말했다. “한무제漢武帝(유철劉徹)가 곤명지昆明池를 만들었는데 를 정벌하고자 〈그곳에서 군대에게〉 수전水戰을 훈련시켰고, 그러면서 호수 위에서 놀이를 벌였다. 곤명지는 둘레가 40리이다.”
장안지長安志≫에 말했다. “곤명지昆明池상림원上林苑 안에 있다.”
시를 지었는데 신하들의 응제시應製詩가 백 여 편이었다. 장전帳殿 앞에 비단으로 장식한 임시 누각을 세우고 상관소용上官昭容에게注+② ≪당시기사唐詩紀事≫에 말했다. “상관소용上官昭容은 이름이 완아婉兒이고 서대시랑西臺侍郞 상관의上官儀의 손녀이다. 부친 상관정지上官廷芝가 죽었을 때 모친 정씨鄭氏가 임신 중이었는데 꿈에 거인巨人이 큰 저울을 주며 ‘이 저울을 가지고 천하를 저울질하라.’고 하였다. 상관소용이 태어나 한 달이 지났을 때 모친이 장난삼아 ‘〈천하를〉 저울질할 사람이 어찌 너일까.’라고 하자 갑자기 입을 벙긋하며 반응했다. 나중에 궁중에서 국가의 중요한 정무를 맡았으니 그 꿈속의 말에 부합되었다. 연간(696~697) 이래로 궁중에서 조명詔命을 관장했다. 중종中宗(이현李顯)이 등극하고 소용昭容이 되었다. 황제가 명유名儒를 불러들여 연회를 베풀고 시를 지을 때면 상관완아가 항상 황제와 항후 그리고 장녕공주長寧公主안락공주安樂公主를 대신해 여러 편을 같이 지으니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더욱 새로워졌다. 또 여러 신하들이 지은 시에 등급을 매겨 황금 술잔을 내려주니 조정에는 풀이 바람에 쓰러지듯 선풍이 일었다. 그 당시의 문사文辭들은 대체로 번지르르하고 화려하지만 모두 볼만했던 것은 상관소용의 힘이었다. 대궐 아래에서 참수되었다.” 시를 한 수 뽑아 새로 작곡한 어제곡御製曲의 가사로 삼도록 하였다.
〈뽑히지 못한〉 종이가 날리듯이 떨어지자 시종했던 신하들이 각자 그 이름을 확인하고 품 안에 넣었다. 오직 심전기沈佺期송지문宋之問 두 사람의 시만 내려오지 않았다.注+③ ≪당시기사唐詩紀事≫에 말했다. “송지문宋之問연청延淸으로 분주汾州 사람이다. 심전기沈佺期유윤제劉允濟와 함께 장역지張易之에게 아첨하여 달라붙었는데, 〈장역지가〉 몰락하게 되자 농주참군瀧州參軍으로 좌천되었고 도망쳐 돌아왔다. 경룡景龍 연간(707~710)에 태평공주太平公主에게 아첨하며 섬기다가, 뒤에 안락공주安樂公主의 권세가 커지자 다시 가서는 영합하며 결탁하였다. 중종中宗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기용하려고 했는데, 태평공주가 그가 뇌물 받은 것을 들추어내어 월주장사越州長史로 좌천되었다. 그가 지은 시는 경사京師까지 전해졌다. 예종睿宗이 즉위하고서 〈그가〉 간사하고 음흉하며 죄악이 많다고 하여 흠주欽州에 유배보냈다가 사사賜死했다. 심전기沈佺期운경雲卿으로 상주相州 사람이다. 급사중給事中고공랑考功郞에 제수되었는데, 뇌물을 받아 탄핵되었다가 〈조사가〉 채 끝나기 전에 마침 으로 환주驩州에 장기간 유배되었다. 얼마 후 태주록사참군台州錄事參軍으로 옮겨져 하러 왔다가 〈황제가〉 불러서 접견하고 수문전修文殿 직학사直學士에 제수되었다. 연회에서 〈황제를〉 시종할 때 농담을 했는데 황제가 기뻐하며 상아와 비단을 하사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자첨사太子詹事가 되었다.”
당서唐書≫에 말했다. “심전기는 글을 잘 지었는데 특히 칠언시七言詩에 뛰어났다. 송지문과 명성을 나란히 하여 당시 사람들이 ‘심송沈宋’으로 〈나란히〉 불렀다.”
다시 잠시 후 종이 하나가 떨어졌는데 바로 심전기의 시였다. 상관소용이 품평했다.
“두 시의 기교와 역량은 모두 필적할 만하다. 심전기 시의 마지막 구절인 ‘미천한 신은 보잘것없는 자질이라 동량棟梁 보기가 부끄러워라.’는 말의 기세가 이미 다하였는데, 송지문의 시는 오히려 전부 강건하고 힘차다.”注+는 다음과 같다.
어가御駕는 봄 흥취에 이리저리 옮기고, 는 은하처럼 휘감아 흐르네. 외로운 달은 타다 남은 재 속에 숨었어라. 전선戰船은 때를 만나 떠나고, 산꽃은 붉은 옷의 기병이 에워싼 듯하고, 제방의 버들은 휘장을 펼친 것 같아라. 흥겨운 마음에 부르고, 흐르는 노래에 군신君臣은 술 마시네. 미천한 신은 보잘것없는 자질이라 동량棟梁 보기가 부끄러워라.”
는 다음과 같다.
“봄날 나들이 영지靈池에서 열리니, 푸른 파도에 장전帳殿이 펼쳐졌네. 배는 을 내려 보며 지나고, 뗏목은 북두와 견우성을 스치며 도는구나. 절기가 저물어가니 은 전부 떨어지고, 봄이 늦어지니 버들가지 넌지시 꺾이었네. 있었음은 가라앉은 재로 판명되었네. 군신의 술자리에는 문왕文王의 음악이요, 무제武帝의 재주일세. 밝은 달이 사라져도 근심 말지니, 자연히 야광주夜光珠가 오리로다.”


역주
역주1 【補】 : 저본에는 ‘補’가 없으나, 이 일화는 ≪世說新語≫에는 실려 있지 않고 ≪何氏語林≫에 실려 있는 것에 의거하여 ‘補’자를 보충하였다.
역주2 昆吳夷 : ‘昆明夷’와 같다. 중국의 고대 민족 이름으로, 漢나라에서 唐나라 시기까지 서남쪽인 雲南과 貴州 지역에 퍼져 있었다. 여러 이민족 가운데 인구도 가장 많고 분포하던 지역도 가장 넓었다.
역주3 萬歲通天 : 중국 則天武后의 여덟 번째 연호로 약 1년 반 동안 사용되었다.
역주4 韋后가 몰락했을 때 : 위후는 唐 中宗(李顯)의 두 번째 황후이다. 宰相 武三思와 자신의 韋氏 집안과 결탁해 국정을 농단하고 사치를 일삼았다. 중종의 사후 溫王 李重茂를 황제로 옹립하고 수렴청정하다가 臨淄王 李隆基가 太平公主와 연합해 일으킨 정변으로 궁중에서 피살당했다.
역주5 張易之의 몰락 : 장이지는 則天武后 시기의 사람으로 외모가 수려하고 음악에 뛰어났다. 측천무후의 男寵으로 총애를 받았으며 이를 믿고 권력을 휘둘렀다. 張柬之․崔玄暐 등이 中宗을 복위시키기 위해 정변을 일으켰을 때 궁중에서 죽임을 당하고 효수되었다.
역주6 入計 : 지방관이 도성에 들어와 상급 기관의 심사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역주7 沈佺期의 시 : 제목은 ‘奉和晦日駕幸昆明池應制’이다.
역주8 神池 : 신령한 연못이라는 뜻이다. 황제가 거처해 있는 곳의 연못을 아름답게 부르는 말로 여기서는 昆明池를 가리킨다.
역주9 두 별에는……터이고 : 雙星은 北斗와 牽牛 두 별을 가리킨다. 옛날 어떤 사람이 黃河의 발원지를 찾다가 어떤 여인이 비단을 씻고 있는 것을 보고 물어보자, 그 여인이 “이곳은 銀河입니다.”라고 하고 돌 하나를 주었는데, 돌아와 嚴君平에게 물어보자 “이것은 직녀가 베틀을 괴던 돌이다.”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일설에는 그 사람이 漢 武帝 때의 張騫이라고도 한다.
역주10 恩魚는……오네 : 昆明池는 漢 武帝가 판 연못으로 白鹿原과 통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백록원에서 낚시로 물고기를 낚았다가 줄이 끊어져 물고기가 도망간 일이 있었다. 무제가 낚싯바늘을 없애 달라고 요청하는 물고기의 꿈을 꾼 다음 날 곤명지에서 노닐다가 줄을 물고 있는 물고기를 발견하고는 낚싯바늘을 제거해 주자 夜光珠를 물고 와서 은혜를 갚았다고 한다. 이 고사로 인해 ‘恩魚’는 聖德을 칭송하는 말로 쓰인다.
역주11 〈秋風詞〉 : 漢 武帝가 汾陰에서 后土에게 제사를 지내고 기쁜 마음에 신하들과 연회를 열며 지은 노래이다. “누선을 띄워 분하를 건너나니 중류를 가로지를 제 흰 파도 이는구나.[泛樓船兮濟汾河 橫中流兮揚素波]”라는 구절이 있다.
역주12 宋之問의 시 : 제목은 ‘奉和晦日駕幸昆明池應制’이다.
역주13 石鯨 : 昆明池 가운데에 있는 돌로 조각한 고래로, 길이가 세 길이며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리면 늘 우는 소리를 내고 수염과 꼬리가 모두 움직였다고 한다.
역주14 蓂莢 : 전설 속의 상스러운 풀이다. 매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는 매일 잎이 하나씩 나고 열엿새부터 그믐까지는 매일 잎이 하나씩 떨어지기 때문에 잎의 개수로 며칠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曆莢’이라고도 한다.
역주15 燒劫 : 佛教에서 쓰는 말이다. 세상이 멸망할 때의 큰 화재를 가리킨다.
역주16 바다……판명되었네 : 목욕하는 해는 아침에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비유하는 말이다. 劫은 불교에서 천지가 한번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기간을 말하는데, 천지가 소멸될 때 큰 화재가 발생하여 모든 것을 태운다고 한다. 漢 武帝가 昆明池를 만들면서 바닥까지 파보도록 하자 바닥이 전부 검은 재였고 흙은 없었다. 조정에서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 東方朔에게 물어 보자, 동방삭은 자신은 모르고 西域 사람에게 물어봐야 된다고 하였다. 後漢 明帝 때가 되어서 외국의 道人이 洛陽에 왔을 때 동방삭의 이 말을 생각해 낸 사람이 물어보자, 天地의 大劫 끝나려고 하면 큰 화재가 나서 모두 태우는데 이것은 그 화재의 흔적이라고 했다고 한다.
역주17 汾河의 노래 : 〈秋風詞〉를 가리킨다.
역주18 : ≪世說講義≫에 “陡 頓也”라고 하였다. ‘頓’은 ‘전부’의 뜻이다.

세설신어보(3)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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