髙義方이 造馬季長에 辭不見이어늘 義方이 覆刺爲書 曰
伏聞髙問爲日已久
하니 冀一見龍光
注+① 小雅曰 “旣見君子, 爲爲光.”하여 敍腹心之願
이나 不圖辭之以疾
이로다
昔
에 周公
은 父兄文武
하고 九命作相
하여 以尹華夏
어늘 猶握沐吐食
하여 以接白屋之士
하니 天下歸徳
注+② 史記曰 “伯禽就封, 周公戒之曰 ‘我文王之子, 武王之弟, 成王之叔父, 我於天下亦不賤矣. 然我一沐三握髮, 一飯三吐哺, 起以待士, 猶恐失天下之賢人. 子之魯, 愼無以國驕人.’”이라 歷載邈矣
하니 今君不能相見宜哉
로다하다
季長
이 大愧
하여 追請
하나 徑去
注+③ 漢雜事曰 “高彪, 字義方, 吳郡人. 志尙甚高, 遊太學, 博覽經史, 善屬文.”하다
19-3
고의방髙義方(
고표高彪)이
마계장馬季長(
마융馬融)을 찾아 갔는데 〈마계장이〉 사절하고 보지 않았다. 고의방이 명함을 뒤집어 서신을 썼다.
“삼가 높으신 명성을 들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한번 만나 뵙고
注+① ≪시경詩經≫ 〈소아小雅 육소蓼蕭〉에 말했다. “이미 군자를 만나보니 영광스러우며 빛나도다.” 마음속의 바람을 말씀드리기를 기대했었는데 편찬으시다고 거절할 줄을 몰랐습니다.
옛날
주공周公은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부형으로 두고
으로서 재상이 되어 중국을 다스렸음에도 감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먹던 밥을 뱉으면서 가난한 선비를 맞이하니 천하가 〈그 훌륭한〉
덕德에 귀의하였습니다.
注+② ≪사기史記≫에 말했다. “〈주공周公의 아들인〉 백금伯禽이 봉국封國으로 나아갈 때 주공이 주의를 주며 ‘나는 문왕文王의 아들이고 무왕武王의 동생이며 성왕成王의 숙부로 천하에 대해 또한 〈신분이〉 미천하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 머리를 감으면서 세 번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한 번 밥을 먹으면서 세 번 먹던 밥을 뱉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선비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천하의 어진 사람을 잃을까봐 두려워하였다. 너는 노魯나라로 가서 삼가 나라를 가졌다고 사람들에게 교만하게 굴지 말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지나간 시대가 까마득하니 지금 그대를 뵙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계장이 크게 부끄러워하며 〈사람을 시켜〉 쫓아가 청하였으나 그냥 가버렸다.
注+③ ≪한잡사漢雜事≫에 “고표高彪는 자字가 의방義方으로 오군吳郡 사람이다. 이상이 매우 높고 태학太學에서 공부했으며 경사經史를 두루 보았고 글을 잘 지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