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北來道人이 好才理러니 與林公으로 相遇於瓦官寺하여 講小品한대 于時에 竺法深과 孫興公이 悉共聽이라 此道人語에 屢設疑難한대 林公이 辯答淸析하고 辭氣俱爽하니 此道人이 每輒摧屈이라 孫問深公하되
上人
은 是逆風家
어늘 向來何以都不言
注+① 庾法暢人物論曰 “法深, 學義淵博, 名聲蚤著.”이시니잇고하니
白旃檀
이 非不馥
이나 焉能逆風
注+② 成實論曰 “波利質多天樹, 其香則逆風而聞.”이리오하니
注
又云 “波利質多天樹, 其香逆風而聞, 今反之云 ‘白旃檀非不香, 豈能逆風.’ 言深非不能難之, 正不必難之也.”
注
王云 “林公意謂 ‘波利質多天樹, 纔能逆風聞香. 白旃檀雖香, 非天樹比, 焉能逆風, 以天樹自許.’ 而以白旃檀比深公, 故深公不屑. 如劉解不必難, 深公當喜而印, 可也.”
8-33 북방에서 온 어떤
도인道人(승려)이
를 좋아하였다. 〈그가〉
임공林公(
지둔支遁)과
에서 만나
을 강론했는데, 그때
축법심竺法深과
손흥공孫興公(
손작孫綽)이 모든 내용을 함께 들었다. 이 도인은 말끝마다 자주 의심스럽고 난해한 문제를 제시했는데, 임공의 답변이 명쾌하고 말투와 기품이 모두 시원시원하니 이 도인이 매번 궁지에 몰렸다. 손흥공이
심공深公(축법심)에게 물었다.
“
상인上人께서는 늘
인데, 지금은 어째서 도무지 말씀이 없으셨습니까?”
注+① 유법창庾法暢의 〈인물론人物論〉에 말하였다. “축법심竺法深은 학문이 깊고 넓어 명성이 일찍 퍼졌다.”
심공이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으니, 임공이 말하였다.
“
이 향기를 풍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바람을 거슬러 퍼질 수 있겠습니까.”
注+② 에 말하였다. “는 그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 풍긴다.”
심공이 그 의미를 이해했지만 태연히 개의치 않았다.
注
◦ 유응등劉應登:손흥공孫興公이 〈축법심竺法深에게〉 “선가禪家에 난해한 문제가 많은데, 지금 어째서 언급하지 않습니까?” 한 것이다.
注
◦ 유응등劉應登:파리질다천수波利質多天樹는 그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 풍기는데, 지금 반대로 말하여 “백전단白旃檀이 향기를 풍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바람을 거슬러 퍼질 수 있겠는가.” 하였으니, 이는 ‘논란할 수 있는 능력이 심공深公에게 없는 것이 아니니 정히 굳이 논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注
◦ 왕세무王世懋:임공林公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파리질다천수波利質多天樹는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풍긴다. 백전단白旃檀이 비록 향기롭지만 천수天樹(바리질다천수)의 비교 대상이 되지 않으니 어찌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풍겨〉 스스로 천수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백전단을 심공深公에게 비유하였기 때문에 심공이 개의치 않은 것이다. 만일 유응등劉應登의 해설처럼 ‘굳이 논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심공이 당연히 기뻐하면서 인정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