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사람이었지, 쓸 만한 사람이었어.”注+① 손작孫綽이 유량庾亮에게 보낸 편지에 “왕돈王敦이 쓸 만한 사람[가인可人]이라는 평판은 수십 년간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注
【두주頭註】
◦ 유진옹劉辰翁:간웅姦雄끼리는 자연히 서로 사모하지만 명덕名德은 말할 만하지 못하다.
注
◦ 왕세무王世懋:영웅끼리는 서로 알아본다. 그러므로 성패成敗를 가지고 논하지 않는다.
역주
역주1桓溫이……말하였다 :
王敦과 桓溫은 왕실에 반기를 들어 簒奪의 뜻을 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왕돈은 晉 元帝 때(322)에 반란을 일으켰고, 환온은 東晉의 帝位를 찬탈하려는 뜻을 품었으나, 王氏와 謝氏 세력의 반대로 생전에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그 아들인 桓玄이 결국 제위를 찬탈하여 桓楚를 세운 뒤 환온을 ‘楚宣武帝’로 추존하였다.
역주2可兒 :
陸游의 〈老學庵筆記〉에 “晉나라 말에서 ‘兒’와 ‘人’은 통용되었다.[晉語兒人二字通用]” 하였으니, 여기서 ‘可兒’는 ‘可人’과 같다. 陳浩의 ≪禮記≫ 注에 “괜찮은 사람은 임용할 만하다.[堪可之人 可任用]”라고 한 것을 참고하여 ‘可兒’를 ‘쓸 만한 사람’으로 번역하였다.
역주3(善)[羡] :
저본에는 ‘善’으로 되어 있으나, 元刊本 ≪世說新語≫에 의거하여 ‘羡’으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