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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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管公明 與單子春談 文采葩流하고 枝葉橫生한대 少引聖籍하고 多發天然이라 子春 與群士 論難鋒起어늘 公明 人人答對 言皆有餘 至日向莫 子春 語衆人曰
此年少言論 正似司馬長卿游獵賦注+① 輅別傳曰 “輅父爲瑯琊即丘長, 公明, 時年十五, 來至官舍, 講學郡黌. 瑯琊太守單子春, 雅有材度, 聞公明一黌之雋, 請與相見. 子春大會賓客百餘人, 皆才辨之士. 公明曰 ‘府君, 名士, 加有雄貴之姿. 輅旣年少, 膽未堅剛, 若欲相難, 懼失精神. 請先飮三升淸酒, 然後言之.’ 子春便酌三升淸酒, 獨使飮之. 飮盡, 問子春 ‘今欲與輅相對者, 府君四坐之士邪.’ 子春曰 ‘吾自與卿相當.’ 輅言 ‘學問微淺, 未能上引聖人之道, 陳秦漢之事. 但欲論金木水火土․鬼神之情耳.’ 子春言 ‘此至難, 而卿更以爲易邪.’ 於是, 唱大論之端, 遂經於陰陽, 單稱歎不已.” 史記曰 “司馬相如, 字長卿. 客游梁, 著子虛之賦. 武帝讀而善之, 相如曰 ‘此乃諸侯之事, 未足觀也, 請爲天子遊獵賦.’ 以‘子虛’, 虛言也, 爲楚稱. ‘烏有先生’者, 烏有此事也, 爲齊難, ‘無是公’者, 無是人也, 明天子之義. 故空籍此三人爲辭, 以推天子․諸侯之苑囿. 其卒章歸之於節儉, 因以風諫, 奏之天子, 天子大悅.”라하다
【頭註】
李云 “初會便生色.”


8-7 관공명管公明(관로管輅)이 단자춘單子春(선자춘)과 담론할 때, 〈내용은 아름다워〉 꽃이 피는 것 같고 〈주제는 사통팔달하여〉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 같았는데, 성인聖人의 전적을 인용한 내용은 적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부분이 많았다. 선자춘이 여러 선비들과 함께 벌떼처럼 달려들어 논박했으나, 관공명은 논박하는 사람들에게 답변할 때에 말마다 모두 여유가 있었다. 날이 저물녘이 되었을 때 선자춘이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젊은이(관로)의 담론은 사마장경司馬長卿(사마상여司馬相如)의 와 정말 흡사합니다.”注+① 〈관로별전管輅別傳〉에 말하였다. “관로의 부친이 낭야군瑯琊郡즉구현령即丘縣令이 되었을 때, 당시 15세의 관공명管公明(관로)이 관사官舍에 온 뒤에 낭야군의 학교에서 공부하였다. 낭야태수 단자춘單子春은 평소 재주와 도량을 지니고 있었는데, 관공명이 학교 전체의 수재라는 소문을 듣고는 그를 초청하여 만났다. 선자춘이 대규모로 100여 명의 빈객을 모이게 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재주와 언변이 뛰어난 인사들이었다. 관공명이 ‘부군府君(태수의 존칭)께서는 명성이 자자한 선비이시고, 아울러 고귀한 자질을 지니셨습니다. 저는 나이도 어린 데다가 담력도 아직 굳세지 않으니, 만약 서로 논박하고자 한다면 두려워 정신을 잃을 것입니다. 우선 청주淸酒 석 되를 마신 뒤에 담론할 것을 요청합니다.’ 하자, 선자춘이 즉시 석 되의 청주를 따라 관공명 혼자 마시게 하였다. 관공명이 술을 모두 마신 뒤에 선자춘에게 ‘지금 저와 상대하고자 하는 분은 부군의 사방에 앉아 있는 선비들입니까?’ 물으니, 선자춘이 ‘내가 직접 그대와 맞서 승패를 다투겠네.’ 하였다. 관로가 ‘저는 학문이 미천하여 위로 성인의 도리를 인용할 수 없고 진한秦漢시대의 일을 진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오행五行)와 귀신鬼神의 실정에 대해 담론하고자 합니다.” 하자, 선자춘이 “이것은 매우 어려운 사안인데, 그대는 도리어 쉬운 일이라고 여기는가?’ 하였다. 이에 관로가 위대한 담론의 실마리를 펼치고 마침내 음양陰陽에 대한 담론을 거치자, 선자춘이 칭찬하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사기史記≫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에 말하였다. “사마상여는 장경長卿이다. 〈서한西漢시대 제후국인〉 양국梁國에서 나그네 생활을 할 때 〈양효왕梁孝王을 위해〉 〈자허부子虛賦〉를 지었다. 이후에 무제武帝가 〈자허부〉를 읽고 훌륭하다고 하니, 사마상여가 ‘이는 제후들의 일을 말한 것으로 볼만한 가치가 없으니, 〈천자유렵부天子遊獵賦〉를 짓고자 합니다.’ 하였다. 〈그는 〈천자유렵부〉에서〉 ‘빈 말’이라는 뜻의 자허子虛를 내세워 나라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는가’라는 뜻의 오유선생烏有先生을 내세워 나라를 위해 〈초나라를〉 비판하며, ‘이런 사람이 없다’는 뜻의 무시공無是公을 내세워 천자의 대의를 밝혔다. 그는 일부러 이 세 사람을 가공으로 설정하여 글을 지음으로써 천자와 제후의 원유苑囿를 미루어 헤아리게 하였다. 그 마지막 장의 내용은 절검節儉에 귀결되었으니, 이로써 〈천자의 사치스러운 사냥을〉 넌지시 비판하였다. 이 글을 천자에게 올리자 천자가 매우 기뻐하였다.”
두주頭註
이지李贄:〈관로管輅단자춘單子春의〉 첫 만남에서 바로 생동감이 넘친다.


역주
역주1 【補】 : 저본에는 ‘補’가 없으나, 이 일화는 ≪世說新語≫가 아닌 ≪何氏語林≫에 있으므로 ‘補’를 보충하였다.
역주2 天子游獵賦 : 전반부는 〈子虛賦〉이고, 후반부는 훗날 〈上林賦〉라고 불리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주3 旗鼓 : 깃발과 북으로, 軍中에서 전투를 지휘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春秋左氏傳≫ 成公 2년 조항에 “군사의 이목이 나의 깃발과 북에 달려 있어 진격과 퇴각이 이 깃발과 북을 따른다.[師之耳目 在吾旗鼓 進退從之]” 하였다.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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