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께서 하후태초를 떠올리신 것은 바로 마음이 전혀 활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관下官은 〈죽은 뒤에〉
관용방關龍逄과
비간比干을 만난다면 흔쾌히 〈그들을〉 마주할 것입니다.”
注+③ ≪부자符子≫에 말하였다. “〈하夏나라〉 걸왕桀王이 에서 을 구경하면서 관용방關龍逄을 돌아보면서 ‘즐거운가?’ 하니, 〈관용방이〉 ‘즐겁습니다.’ 하였다. 걸왕이 ‘형벌을 보면서 즐겁다니, 어찌 측은한 마음이 없는가?’ 〈관용방이〉 ‘형벌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천하가 그것을 고통스러워하나 군주가 즐거워하시니, 군주는 심장과 같고 신하는 팔다리와 같으니 어찌 심장이 즐거워하는데 팔다리가 기뻐하지 않을 자가 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걸왕이 ‘너의 간언을 들어보고 내가 이해하면 너에게 상을 내리고, 이해하지 못하면 너에게 형벌을 내리겠다.’ 하자, 관용방이 ‘임금님을 보니, 큰 바위를 머리에 이고 봄날의 〈얇은〉 얼음을 밟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큰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다면 압사 당하지 않는 자가 없고 봄날의 얼음을 밟고 있다면 빠져 죽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하였다. 걸왕이 ‘너는 내가 죽을 줄은 알면서도, 네가 죽을 것이라는 것은 스스로 모르는구나. 포락형에 나아가 군주로 하여금 네가 죽는 것을 구경함으로써 내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해보라.’ 하니, 관용방이 ‘끝났구나. 노래하고는 마침내 포락형에 나아갔다.”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에 말하였다. “〈은나라 마지막 임금〉 주왕紂王은 술을 좋아하고 방탕하게 즐기며 부인들을 총애하고 형벌을 과중하게 하여 포락과 같은 형법을 만들었다. 제후들이 대부분 등을 돌리자, 왕자 비간比干이 간언했으나 〈주왕이〉 따르지 않자, 미자微子는 태사太師․소사少師와 논의하여 마침내 떠났다. 비간은 ‘남의 신하가 된 자는 죽음으로써 간쟁하지 않을 수 없다.’ 하고는 마침내 강하게 간언하였다. 주왕이 화를 내면서 ‘내가 들으니, 성인聖人의 심장에는 7개의 구멍이 있다고 한다.’ 하고는 비간의 〈배를〉 갈라 그 심장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