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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3)

세설신어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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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晏․鄧颺 令管輅作卦云
不知位至三公不아하다
卦成 輅稱引古義하여 深以戒之하니 颺曰
老生之常談注+① 輅別傳曰 “輅至洛陽, 何尙書問易中九事, 皆明. 因謂輅曰 ‘聞君非徒善論易, 至於分蓍思爻, 亦爲神妙, 試爲作一卦, 知位當至三公不? 又頃夢靑蠅數十來鼻頭上, 驅之不去, 有何意故?’ 輅曰 ‘鴟鴞, 天下賤鳥也, 及其在林食桑椹, 則懷我好音. 況輅心過草木, 注情葵藿, 敢不盡忠. 唯察之爾. 昔元․凱之相重華, 宣慈惠和, 仁義之至也. 周公之翼成王, 坐以待旦, 敬愼之至也. 故能流光六合, 萬國咸寧, 然後據鼎足而登金鉉, 調陰陽而濟兆民. 此履道之休應, 非卜筮之所明也. 今君侯位重山嶽, 勢若雷霆, 望雲赴景, 萬里馳風, 而懷德者少, 畏威者衆, 殆非小心翼翼, 多福之士. 又鼻者, 艮也. 此天中之山, 高而不危, 所以長守貴也. 今靑蠅臭惡之物而集之焉. 位峻者顚, 輕豪者亡, 必至之分也. 夫變化雖相生, 極則有害, 虛滿雖相受, 溢則有竭. 聖人見陰陽之性, 明存亡之理, 損益以爲衰, 抑進以爲退. 是故山在地中曰謙, 雷在天上曰大壯. 謙則裒多益寡, 大壯則非禮不履. 伏願君侯上尋文王六爻之旨, 下思尼父彖象之義, 則三公可決, 靑蠅可驅.’ 鄧曰 ‘此老生之長談.’ 輅曰 ‘夫老生者, 見不生, 常談者見不談也.’”이라하고
晏曰
知幾其神乎인저 古人 以爲難하고 交疎吐誠 今人以爲難하나니 今君一面 盡二難之道하니 可謂明徳惟馨이라 詩不云乎 中心藏之하니 何日忘之注+② 名士傳曰 “是時曹爽輔政, 識者慮有危機. 晏有重名, 與魏姻戚, 內雖懷憂, 而無復退也. 著五言詩, 以言志曰 ‘鴻鵠比翼遊, 群飛戱太淸. 常畏大網羅, 憂禍一旦幷. 豈若集五湖, 從流唼浮萍? 永寧曠中懷, 何爲怵惕驚?’ 蓋因輅言懼而賦詩.”오하다
【頭註】
王云 “何晏悅而不繹, 差勝鄧颺, 無救敗亡.”


19-8 하안何晏등양鄧颺관로管輅에게 〈점을 쳐서〉 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서 말했다.
“지위가 삼공三公에 이를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괘가 나오자 관로가 옛 해석을 인용하며 엄중하게 경계하였다. 등양이 말했다.
“이는 늙은 서생이 늘 하는 말이지요.”注+① ≪관로별전管輅別傳≫에 말했다. “관로管輅낙양洛陽에 이르자 하상서何尙書(하안河晏)가 ≪역경易經≫ 중의 구사九事에 대하여 질문했는데, 모두 명확하게 대답하였다. 이어 관로에게 ‘듣자하니 그대는 ≪역경≫을 논하는 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초蓍草를 나누고 효사爻辭를 생각하는 데에도 신묘하다고 하니, 시험삼아 나를 위해 〈점을 쳐서〉 한번 를 만들어 지위가 삼공三公에 이를지 알아봐 줄 수 있겠소? 또 근래 금파리 수십 마리가 코끝에 와서는 쫓아도 가지 않는 꿈을 꾸었는데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하니, 관로가 ‘ 하물며 저는 마음이 〈무정한〉 초목草木보다야 낫고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에 마음을 쏟고 있으니 어찌 충심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저의 말씀을〉 살펴봐 주십시오. 옛날 중화重華()를 보필하면서 자애롭고 온화하였으니, 이는 인의仁義의 지극함입니다. 이는 공경과 삼감의 지극함입니다. 그러므로 온세상에 은택을 베풀어 모든 나라가 다 평안하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뒤에 음양陰陽를 조화롭게 하고 모든 사람을 구제하였습니다. 이는 를 이행하고 난 뒤에 오는 아름다운 결과이지, 점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군후君侯(하안)께서는 지위가 산처럼 무겁고 위세가 천둥과 벼락같습니다. 흰 구름을 올려다보고 밝은 해를 향해 달려가듯 〈임금에게 일편단심이고〉 만 리에 교화를 펼치시지만 그 은덕을 마음에 품는 자가 적고 위엄을 두려워하는 자가 많으니, 는 아닐 것입니다. 또 코는 〈주역에서〉 간괘艮卦에 해당합니다. 이는 천중天中으로, 높지만 위태롭지 않기 때문에 오래도록 귀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지금 금파리는 냄새나고 더러운 물건인데 코끝에 모였습니다. 지위가 높은 자는 엎어지고 경솔함이 심한 자는 망하는 것이 필연의 이치입니다. 무릇 점진적인 바뀜과 갑작스러운 바뀜은 비록 맞물려 생겨나지만 극도에 이르면 해로움이 생기고, 비워짐과 채워짐은 비록 번갈아 일어나지만 넘쳐버리면 고갈되어 버립니다. 성인聖人께서 음양陰陽의 성질을 보고 존망存亡의 이치를 밝게 알아 늘어나는 것을 덜어내어 감소시키고 앞으로 나간 것을 억제하여 물러나게 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삼가 원하건대 군후께서는 위로 문왕文王이 만든 육효六爻의 뜻을 탐구하시고 아래로 공자孔子가 지은 〈단전彖傳〉과 〈상전象傳〉의 의의를 생각하신다면 삼공三公이 될 수 있고 금파리를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등양이 ‘이는 늙은 서생이 늘 하는 말입니다.’라고 하자, 관로는 ‘무릇 늙은 서생은 〈남들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늘 하는 말에서는 〈남들이〉 말하지 않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하안이 말했다.
옛사람들은 〈기미를 아는 것을〉 어렵다고 여겼습니다. 사귐이 오래되지 않은데도 진심을 토로하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어렵게 여깁니다. 지금 그대는 한번 만났는데 두 가지 어려운 일을 다 하였으니 라고 이를 만합니다. ≪시경詩經≫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注+② ≪명사전名士傳≫에 말했다. “이때 조상曹爽이 정사를 보좌하고 있었는데, 식자識者들은 위기가 발생할까 염려하였다. 하안은 명망이 두터웠고 이었기에 속으로는 비록 걱정을 품고 있었지만 〈조정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었다. 그래서 5언시를 지어 자신의 뜻을 말하였으니 시는 다음과 같다. ‘큰 기러기와 고니는 날개를 나란히 날고, 무리지어 날며 높은 하늘에서 노니네. 큰 법의 그물이 펼쳐질까 늘 두렵나니, 걱정과 화란禍亂은 하루아침에 닥치는 법이라네. 어찌 오호五湖에 내려앉자 흐르는 물결 따라 부평초浮萍草 쪼아 먹는 것만 같을까. 차라리 가슴속의 생각을 비울 것이지, 어찌하여 두려워하고 놀라면서 살아가랴.’ 아마도 관로의 말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시를 지었을 것이다.”라고.”
두주頭註
왕세무王世懋하안何晏이 〈관로의 말을 듣고〉 기뻐했지만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 등양鄧颺보다 조금 낫긴 했지만 패망敗亡을 피할 수 없었다.


역주
역주1 올빼미와……안겨줍니다 : ≪詩經≫ 〈泮水〉에 “저 부엉이 퍼덕거리며 날아와서, 반궁(泮宮) 숲 속에 모여 앉도다. 우리 뽕나무 오디를 먹고, 나에게 좋은 소리를 안겨 주도다.[翩彼飛鴞 集于泮林 食我桑黮 懷我好音]”라고 하였다.
역주2 八元과 八凱 : ‘팔원’과 ‘팔개’는 각각 고대 전설에 나오는 여덟 명의 才子들로 ‘팔원’은 伯奮․仲堪․叔獻․季仲․伯虎․仲熊․叔豹․季貍이고, ‘팔개’는 蒼舒․隤敳․檮戭․大臨․尨降․庭堅․仲容․叔達이다.
역주3 周公이……기다렸으니 : ≪孟子≫ 〈離婁 下〉에 “주공은 우ㆍ탕ㆍ문무 삼왕의 덕을 겸비하여 그들이 행한 네가지 일을 시행하려고 생각하였는데, 그중에 혹 부합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밤낮으로 우러러 생각하였고 다행히 얻어진 것이 있으면 그대로 앉은채로 아침을 기다렸다.[周公思兼三王 以施四事 其有不合者 仰而思之 夜以繼日 幸而得之 坐以待旦]”라고 하였다.
역주4 鼎足을……올랐으며 : ‘鼎’은 고대에 희생을 담아 익히는 솥으로 다리가 3개 또는 4개이고 윗부분에 2개의 귀처럼 생긴 고리가 있다. ‘金鉉’은 이 고리를 통과하여 정을 들어올리는 데 쓰이는 금속 막대기이다. ‘鼎足’과 ‘金鉉’ 모두 三公 또는 중요한 지위를 비유한다. 여기서는 삼공의 지위에 올랐다는 말이다.
역주5 조심하고……선비 : ≪詩經≫ 〈大明〉에 “이 문왕이 조심하여 공경하고 공경하여 상제를 밝게 섬겨 많은 복을 오게 하셨다.[維此文王 小心翼翼 昭事上帝 聿懷多福]”라고 하였다.
역주6 산이……하고 : ≪周易≫ 〈謙卦〉에 나온다. ‘謙’은 64괘의 하나로 겸손을 뜻한다.
역주7 우레가……합니다 : ≪周易≫ 〈大壯卦〉에 나온다. ‘大壯’은 64괘의 하나로 융성함을 뜻한다.
역주8 謙은……않습니다 : 각각 ≪周易≫ 〈謙卦〉와 〈大壯卦〉의 〈象傳〉에 나온다.
역주9 기미를……神일진저 : ≪周易≫ 〈繫辭傳 下〉에 공자가 “기미를 아는 것은 神일진저! 군자는 위로 사귀되 아첨하지 않고 아래로 사귀되 모욕하지 않으니 기미를 아는 것이다.[知幾其神乎 君子上交不諂 下交不瀆 其知幾乎]”라고 하였다.
역주10 밝은 德이 향기롭다 : ≪書經≫ 〈君陳〉에 “至治는 향기로워서 신명을 감동시켜 이르게 한다. 黍稷이 향기로운 것이 아니라 밝은 德이 향기롭다.[至治馨香 感于神明 黍稷非馨 明德惟馨]”라고 하였다.
역주11 마음속에……잊으리오 : ≪詩經≫ 〈隰桑〉에 “마음에 사랑하니, 어찌 말하지 않으리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거니 어느 날인들 잊으리오.[心乎愛矣 遐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라고 하였다.
역주12 魏 황실과 인척 : 하안은 조조의 딸인 金鄕公主에게 장가들었다.

세설신어보(3)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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