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鎭西가 少時에 聞殷浩能淸言하고 故往造之라 殷이 未過有所通이나 爲謝標榜諸義하여 作數百語한대 旣有佳致하고 兼辭條豐蔚하니 甚足以動心駭聽이라 謝는 注神傾意하여 不覺流汗交面하니 殷이 徐語左右하되
注
王云 “此等政不必解注. 似癡人前說夢, 寧是孝標手段.”
注
世說元本拭面下注云 “按, 殷浩
謝尙三歲, 便是時流或當貴其勝致, 爲之拭汗.”
8-30 사진서謝鎭西(사상謝尙)가 젊었을 때, 은호殷浩가 청담淸談에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는 일부러 그를 찾아갔다. 은호는 일찍이 그와 통성명을 한 적이 없었으나 사진서를 위해 여러 의론을 제기하면서 수백 마디의 말을 해주었는데, 훌륭한 논리가 있는 데다가 아울러 표현도 풍부하니 마음을 쏠리게 하고 귀를 번쩍 뜨이게 하기에 너무나 충분하였다. 사진서는 정신을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느라 흐르는 땀이 얼굴에 가득한 것도 깨닫지 못하자, 은호가 시종에게 천천히 말하였다.
“수건을 가지고
사랑謝郎(사진서)에게
얼굴을 닦게 하라.”
注
◦ 유신옹劉辰翁:이러한 자잘한 내용은 더욱 질릴 만한 듯하다.
注
◦ 왕세무王世懋:이러한 내용은 정말 풀이하거나 주석을 달 필요가 없다. 이는 바보 앞에서 꿈을 설명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유효표劉孝標의 본령이겠는가.
注
◦ ≪세설신어世說新語≫ 원본의 ‘식면拭面’ 아래 유효표劉孝標의 주注에 “살펴보건대, 은호殷浩는 사상謝尙보다 세 살 많으니, 당시의 풍조는 혹시 우아한 정취를 고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땀을 닦아준 듯하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