汝生而無義
하고 死而無名
이면 則雖
五乘
이나 孰不汝笑也
리오
汝生而有義하고 死而有名이면 則五乘之賓이 盡汝下也리라하니
杞梁華舟同車하야 侍於莊公而行至莒하니 莒人逆之어늘
是少吾勇也요 臨敵涉難이어늘 止我以利하니 是汚吾行也니이다
深入多殺者는 臣之事也니 齊國之利는 非吾所知也로소이다
至莒城下하니 莒人以炭置地어늘 二人立有間하야 不能入하다
隰侯重仗楯伏炭이어늘 二子乘而入하야 顧而哭之하더니 華舟後息하다
杞梁曰 汝無勇乎아 何哭之久也오 華舟曰 吾豈無勇哉리오 是其勇與我同也어늘 而先吾死라 是以로 哀之호라
杞梁華舟曰 去國歸敵은 非忠臣也요 去長受賜는 非正行也며 且鷄鳴而期하고 日中而忘之는 非信也라
深入多殺者는 臣之事也니 莒國之利는 非吾所知也니라하고
제 장공齊 莊公이 거莒나라를 치려고 할 때, 오승五乘으로 봉양하는 빈객賓客을 선출하였으나, 기량杞梁과 화주華舟만 여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도 밥을 먹지 못하니 그의 어머니가 말했다.
“네가 살아서 도의道義를 행한 일이 없고 죽어서 좋은 명성名聲이 없으면, 오승을 탈 수 있는 빈객이 되더라도 누가 너를 비웃지 않겠느냐?
네가 살아서 도의를 행한 일이 있고 죽어서 좋은 명성이 있으면, 오승을 탈 수 있는 빈객이 모두 네 밑에 있을 것이다.”
기량과 화주는 함께 병거兵車를 타고 장공을 모시면서 길을 떠나 거莒나라에 당도하니, 거나라 사람들이 맞아 싸움이 벌어졌다.
기량과 화주는 병거兵車에서 뛰어내려 전투하여 갑수甲首 3백 명을 베어버렸다.
장공이 제지하며 말했다. “자네들이 싸움을 그치면 자네들과 제齊나라를 함께 향유享有할 것이다.”
이에 기량과 화주는 말했다. “임금님께서 오승을 누릴 수 있는 빈객을 선출하였으나 화주와 기량은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용기를 경시輕視한 것이고, 적과 맞서서 위난危難을 겪고 있는데 이익利益으로 우리의 싸움을 제지하니 이는 바로 우리의 행위를 더럽히는 것입니다.
적진에 깊이 들어가 많은 적군을 죽이는 것은 신들의 일이니, 제나라를 함께 향유하는 이익은 우리들이 알 바 아닙니다.”
그러고는 마침내 진격하여 적의 군진軍陣을 무너뜨리니 적의 삼군三軍이 감히 당해내지 못하였다.
거나라 도성都城 아래에 당도하니 거나라 사람들이 땅에 숯불을 깔아놓았는데, 두 사람이 한동안 그대로 서 있으면서 들어가지 못하였다.
이때 습후중隰侯重은 거우車右였는데, 나서서 말했다.
“나는 들으니 ‘옛날 전사戰士 중에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움을 헤쳐나간 자는 자기의 몸을 버리어 공功을 이룬다.’ 하였소. 오시오. 내가 그대에게 이 숯불을 넘어가게 해주겠소.”
그리고는 습후중이 방패를 잡고 숯불 위에 엎드리자 두 사람이 그 위를 타고 들어가서는, 돌아보며 곡哭을 하다가 화주가 나중에 그쳤다.
기량이 말했다. “너는 용기가 없느냐? 왜 그리 오래 곡을 하느냐?”
화주가 대답했다. “내가 왜 용기가 없겠느냐! 이 습후중의 용기는 우리와 같은데 우리보다 먼저 죽었기 때문에 슬퍼한 것이라네.”
거나라 사람이 말했다. “그대들은 우리를 죽이지 마시오. 그러면 그대들과 함께 거나라를 향유하겠소.”
기량과 화주가 말했다. “조국祖國을 저버리고 적국敵國에 귀순하는 것은 충신이 아니고, 임금을 저버리고 상賞을 받는 것은 바른 행위가 아니며, 게다가 닭이 우는 새벽에 약속을 하고 한낮에 이를 잊는 것은 신의信義가 아니다.
적진敵陣에 깊이 들어가 많은 적군을 죽이는 것은 신하의 일이니, 거나라를 향유하는 이익은 우리가 알 바 아니다.”
그러고는 마침내 진격해 싸워 27명을 죽이고 자신들도 죽었다.
그의 아내가 이 소식을 듣고는 통곡痛哭하니 성城이 기울어 모퉁이가 무너졌다.
이는 기량의 아내에 관한 금곡琴曲이 생기게 된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