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大功之效는 在於用賢積道하야 浸章浸明이요 衰滅之過는 在於得意而怠하야 浸蹇浸亡하니 晉文公이 是其效也라
晉文公이 出亡하야 修道不休하야 得至於饗國하니라
饗國之時
에 上無明天子
하고 下無賢方伯
하야 彊楚主會
하고 諸侯背畔
하니 天子失道
하야 이라
文公於是憫中國之微하야 任咎犯先軫陽處父하야 畜愛百姓하고 厲養戎士하니라
四年
에 政治內定
이어늘 則擧兵而伐衛
하고 하며 還敗彊楚
하니 威震天下
라
明王法하야 率諸侯而朝天子하니 莫敢不聽하야 天下曠然平定하고 周室尊顯이라
故曰 大功之效는 在於用賢積道하야 浸章浸明이라하니라
一年三用師로대 且弗休息하고 遂進而圍許하니 兵亟弊하야 不能服하고 罷諸侯而歸하다
自此而怠政事
하야 에 不親至
하니 信衰誼缺
하야 如羅不補
라
威武詘折不信
하니 則諸侯不朝
하고 鄭遂叛
하며 夷狄內侵
하고 라
故曰 衰滅之過는 在於得意而怠하야 浸蹇浸亡이라하니라
큰 공功을 세우는 효력은 어진 이를 등용하고 도의道義를 쌓아 점점 드러내고 밝히는 데 달려 있고, 쇠멸衰滅하는 과오過誤는 뜻을 이룬 뒤 태만하여 점점 교만해져서 망해가는 데 달려 있으니, 진 문공晉 文公이 바로 그 징험이다.
진 문공은 망명하여 품성品性을 수양하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여 나라를 향유享有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나라를 향유할 때 위에는 영명英明한 천자天子가 없고 아래에는 현명賢明한 방백方伯이 없어서 강대한 초楚나라가 회맹會盟을 주도하고 제후들이 왕실을 배반하니, 천자가 처지를 잃고 정鄭나라에 망명하였다.
문공文公은 이때 중원中原이 미약함을 안타깝게 여겨 구범咎犯‧선진先軫‧양처보陽處父를 임용하여 백성을 기르고 애호하며 병사를 훈련시켜 길렀다.
그렇게 4년이 지나 국내의 정치가 안정되자 군대를 일으켜 위衛나라를 토벌하고 조백曹伯을 사로잡으며 또 강대한 초楚나라를 패배시키니, 위세가 천하를 진동시켰다.
왕법王法을 밝혀서 제후들을 거느리고 천자에게 조현朝見하니 누구도 따르지 않는 이가 없어서, 천하가 드넓게 안정되고 주周 왕실王室이 존귀尊貴하고 현혁顯赫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큰 공을 세우는 효력은 어진 이를 등용하고 도의를 쌓아 점점 드러내고 밝히는 데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
문공이 이때 패공霸功을 세워 기대했던 뜻을 이루니, 성탕成湯과 무왕武王같이 되려는 마음이 생겨 백성을 보살피는 일을 잊고 말았다.
1년에 세 번이나 출병出兵하고도 휴식시키지 않고 마침내 진격하여 허許나라를 포위하니, 군사들이 극도로 피곤하여 허나라를 정복하지 못하고 연합한 제후의 군사를 해산한 뒤 돌아오고 말았다.
이로부터 정사政事를 게을리하여 적천狄泉의 회맹會盟에 직접 가지 않으니 믿음이 쇠퇴하고 도의道義가 결핍되어 마치 기울 수 없는 그물처럼 되었다.
위무威武가 꺾이어 신임하지 않으니 제후들이 조현朝見하지 않고 정鄭나라가 마침내 배반하였으며, 이적夷狄이 국내를 침입하고 위衛나라가 상구商丘에 천도遷都하였다.
그러므로 “쇠멸하는 과오는 뜻을 이룬 뒤 태만하여 점점 교만해져서 망해가는 데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