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管仲之賢이라도 不得此三權者면 亦不能使其君으로 南面而霸矣리라
제 환공齊 桓公이 관중管仲을 시켜 나라를 다스리게 하자 관중이 대답하였다.
“미천微賤한 신분으로는 존귀尊貴한 사람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 환공이 관중을 상경上卿으로 삼았으나 나라는 여전히 잘 다스려지지 않았다.
제 환공이 말했다. “무슨 까닭으로 〈잘 다스려지지 않는〉 게요?” 관중이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을 부릴 수 없습니다.”
제 환공이 제齊나라의 시장에서 징수하는 1년 치의 세금을 관중에게 주었으나 나라는 여전히 잘 다스려지지 않았다.
제 환공이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잘 다스려지지 않는〉 게요?” 관중이 대답했다. “임금과 소원疏遠한 관계로는 임금과 친한 사람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이에 제 환공이 관중을 세워 중부仲父로 삼으니, 제齊나라가 크게 안정되어 마침내 천하의 패자霸者가 되었다.
이에 대해 공자孔子께서는 말씀하셨다. “관중의 현명함으로도 이 세 가지 권한을 얻지 못했으면, 그의 임금이 남쪽을 향해 앉아서 패자霸者 노릇을 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