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吳王
이 有四子
하니 長曰謁
이요 次曰餘祭
요 次曰夷昧
요 次曰季札
이니 號曰
라 最賢
하야 三兄皆知之
러라
於是王壽夢薨에 謁以位讓季子호되 季子終不肯當하다 謁乃爲約曰 季子賢하니 使國及季子면 則吳可以興하리라하고
乃兄弟相繼하야 飮食에 必祝曰 使吾早死하야 令國及季子라하다
謁死에 餘祭立하고 餘祭死에 夷昧立하고 夷昧死에 次及季子하다 季子時使行하야 不在라
曰 我亦兄也
라하고 乃自立爲吳王
하다 季子使還
하야 復事如故
하다
謁子
曰 以吾父之意
는 則國當歸季子
니 以繼嗣之法
이면 則我適也
라 當代之君
이니 僚何爲也
오하고 於是乃使
로 刺僚殺之
하고 以位讓季子
하다
季子曰 爾殺吾君이어늘 吾受爾國이면 則吾與爾爲共篡也요 爾殺吾兄이어늘 吾又殺汝면 則是昆弟父子相殺無已時也라하고
卒去之延陵하야 終身不入吳하다 君子以其不殺은 爲仁이요 以其不取國은 爲義라하니라
夫不以國私身하야 捐千乘而不恨하고 棄尊位而無忿이면 可以庶幾矣리라
오왕吳王 수몽壽夢은 네 아들을 두었는데, 장남은 알謁, 차남은 여제餘祭, 삼남은 이매夷昧, 사남은 계찰季札이다. 연릉계자延陵季子라 불렀는데, 그중에 가장 현명하여 세 형兄이 모두 이를 알았다.
이때 오왕 수몽이 죽자, 알이 왕위王位를 계자季子에게 사양하였으나 계자는 끝까지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알은 마침내 아우들과 약속하였다. “계자가 현명하니, 나라가 계자에게 전해지면 오나라가 흥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는 형제兄弟들이 서로 왕위를 계승해 밥을 먹을 적마다 기도하였다. “나를 빨리 죽게 하여 나라가 계자에게 전해지게 해주소서.”
알이 죽자 여제가 즉위하였고, 여제가 죽자 이매가 즉위하였으며, 이매가 죽은 뒤 차례가 계자에게 이르렀다. 그런데 당시에 계자는 다른 나라에 사신使臣으로 나가 나라 안에 있지 않았다.
그때 서형庶兄인 요僚가 말했다. “나도 형이다.”그러고는 곧 스스로 즉위하여 오왕이 되었다. 계자는 사신 갔던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예전의 형들을 섬겼던 것처럼 오왕 요를 섬겼다.
알의 아들 광光이 말했다. “우리 아버지의 뜻에 의하면 나라가 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고, 왕위를 계승하는 법도에 의하면 내가 적자嫡子이니, 대신 임금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요가 어찌 왕이 되겠는가?” 이에 곧 전제專諸를 시켜 요를 찔러 죽이고 왕위를 계자에게 양보하였다.
계자가 말했다. “네가 나의 임금을 죽였는데 내가 네 나라를 받으면 나와 네가 함께 왕위를 찬탈한 것이 되고, 네가 나의 형을 죽였는데 내가 또 너를 죽이면 이는 형제兄弟와 부자父子가 서로 죽이는 일이 끝날 때가 없게 된다.”
그러고는 마침내 오나라 국도國都를 떠나 연릉延陵에 가서 죽을 때까지 국도國都에 들어가지 않았다. 군자君子는 그가 사람을 죽이지 않은 것은 인仁에 부합하는 행위가 되고, 나라를 차지하지 않은 것은 의義에 부합하는 행위가 된다고 여겼다.
국가를 이용해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아니하여 천승千乘 제후국을 버리고도 서운하게 여기지 않고, 존귀한 지위를 버리고도 분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공평한 행위에 가까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