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에 召
한대 懷公召國人曰 欲與荊者
는 左
하고 欲與吳者
는 右
하라 當公而進曰 吳未有福
이요 荊未有禍
니이다
對曰 小國有是猶復이어든 而況大國乎잇가 楚雖無德이나 亦不斬艾其民이요 吳日弊兵하야 暴骨如莽하니 未見德焉이라 天其或者正訓荊也니이다 禍之適吳 何日之有리잇가 陳侯從之하다
오吳나라 군대가 형荊(초楚)나라를 침입했을 적에 오왕吳王(합려闔廬)이 진陳 회공懷公을 불렀는데, 회공懷公은 도성都城 사람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초나라와 친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왼쪽에 서고, 오나라와 친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오른쪽에 서라.”방활逢滑이 회공懷公의 정면으로 나아가 말했다. “오나라는 〈흥興할 만한〉 복福이 없고, 초나라는 〈쇠衰할 만한〉 화禍가 없습니다.”
회공懷公이 말했다. “오吳나라는 승리하고 초나라 군주는 달아났는데, 화禍가 아니고 무엇인가?”
방활은 이렇게 대답했다. “작은 나라에 이런 사태가 있어도 오히려 회복할 수 있는데, 하물며 큰 나라이겠습니까? 초나라가 덕德은 없지만 그래도 백성을 마구 살해하지는 않았습니다. 오吳나라는 날마다 전쟁으로 피폐해져서 군사의 시체가 들판에 잡초처럼 버려져 있으니, 덕을 보인 것이 없습니다. 하늘이 아마 초나라를 바르게 훈계하는 것인 듯합니다. 화禍가 오나라로 가는 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이에 진후陳侯가 그 말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