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克曰 臣聞之호니 賤不謀貴요 外不謀內며 疎不謀親이라하니
貴視其所擧하며 富視其所與하며 貧視其所不取하며 窮視其所不爲니
翟黃問曰 吾聞君問相於先生이라하니 未知果孰爲相고
君不察故也니 貴視其所擧하며 富視其所與하며 貧視其所不取하며 窮視其所不爲니
由此觀之하면 可知也라한대 君曰 出矣어다 寡人之相定矣로라하시니 以是로 知季成子爲相호라
觸所任也
요 計事內史 觸所任也
며 王欲攻
이어시늘 吾進
하고 無使治之臣
이어늘 吾進先生
하고 無使傅其子
어늘 吾進
하니 觸何負於季成子
오
是以
로 東得
하니 彼其所擧
는 人主之師也
요 子之所擧
는 人臣之才也
니라
於是에 翟黃黙然變色하고 內慙하야 不敢出三月也러라
위 문후魏 文侯가 장차 재상宰相을 임명하려고 할 적에 이극李克을 불러 물었다.
“과인寡人이 장차 재상을 임명하려 하여 계성자季成子와 책촉翟觸 중에 임명하려고 하니 내가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겠소?”
이극이 대답하였다. “신은 들으니 ‘미천微賤한 사람은 존귀尊貴한 사람의 일을 의논하지 않고, 외부外部 사람은 내부內部 사람의 일을 의논하지 않으며, 소원疎遠한 사람은 친근親近한 사람의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은 임금과의 관계가 소원하고 지위가 비천하여 감히 명령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문후가 말했다. “이것은 나라의 일이니, 선생은 일에 임하여 사양하지 마시오.”
이극이 말했다. “임금께서 잘 살펴보지 않아서이니, 〈잘 살펴보시면〉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존귀했을 때에는 그가 추천하는 사람을 보며, 부유했을 때에는 그가 어울리는 사람을 보며, 가난했을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보며, 곤경에 처했을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이 방법을 따라 관찰하시면 〈누구를 임명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문후가 말했다. “선생은 나가시오. 과인의 재상은 이미 결정하였소.”
이극이 나와서 책황翟黃을 방문하자 책황이 물었다.
“나는 들으니, 임금께서 선생에게 재상에 선임할 사람을 물었다 하는데 과연 누가 재상이 되겠는지 모르겠소.”
이극이 말했다. “계성자가 재상이 될 것이네.”
책황이 얼굴색을 바꾸어 기뻐하지 않으면서 말했다. “저 촉觸은 선생께 실망하였소.”
이극이 말했다. “그대는 어째서 갑자기 나에게 실망하였나?
그대가 나를 그대의 임금께 추천하는 말을 한 것은 아마도 나와 함께 한패를 이루어 대관大官을 구하려는 것이었나 보군.
임금께서 나에게 재상에 합당한 사람을 물으시기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네.
‘임금께서 잘 살펴보지 않아서이니, 그 사람이 존귀했을 때에는 그가 추천한 사람을 보며, 부유했을 때에는 그가 어울리는 사람을 보며, 가난했을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보며, 곤경에 처했을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이 방법을 따라 관찰하시면 〈누구를 임명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임금께서 ‘그만 나가시오. 과인의 재상은 이미 결정하였소.’ 하셨으니, 이 때문에 계성자가 재상이 될 것임을 알았네.”
책황이 기뻐하지 않으면서 말했다. “저 촉觸은 어째서 바로 재상이 되지 못합니까?
서하태수西河太守를 제가 추천하여 임명하였고 계사내사計事內史를 제가 추천하여 임명하였으며, 임금께서 중산국中山國을 공격하려고 하시기에 제가 악양樂羊을 추천하였고 중산국을 다스리게 할 신하가 없기에 제가 선생을 추천하였으며, 임금의 아들을 가르치게 할 스승이 없기에 제가 굴후부屈侯鮒를 추천하였으니, 제가 어째서 계성자만 못합니까?”
계성자는 채읍采邑에서 나오는 천종千鍾의 수입이 있어서 10분의 9는 밖에 두어 남에게 쓰고 10분의 1은 집안에서 썼네.
이 때문에 동쪽에서 복자하卜子夏‧전자방田子方‧단간목段干木을 얻었으니, 저 계성자가 추천한 사람은 임금의 스승이 될 만한 인재이고, 그대가 추천한 사람은 신하가 될 수 있는 인재일세.”
“저 촉觸은 선생께 대답할 말이 없으니 스스로 수양하고 난 뒤에 선생께 배우겠습니다.”
말을 미처 끝내지 않았을 적에 곁에 있던 사람이 계성자가 재상에 임명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책황이 말없이 안색이 변하고 마음이 부끄러워 3개월 동안 감히 밖에 나오지 못했다.